[NI무비] 칸 영화제서 공개된 ‘기생충’, 8분의 기립박수…높아진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
[NI무비] 칸 영화제서 공개된 ‘기생충’, 8분의 기립박수…높아진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
  • 승인 2019.05.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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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제72회 칸 영화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개최된 가운데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21일 오후 10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공식 상영을 진행했다.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했다. 레드카펫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을 때, 칸영화제에서 가장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고 흥분되는 일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봉중호 감독이 국내외 취재진에게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일러 금지를 당부하는 글까지 보내며 더욱 기대를 모았다.

상영이 끝난 후 2천 300여석을 가득 채운 객석에서는 8분 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들의 호응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설국열차’, ‘옥자’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틸다 스윈튼도 함께 했다. 자정이 넘어 끝난 상영회에 봉준호 감독은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 렛츠 고 홈, 땡큐”라는 말을 남겼다.

다섯 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영화를 관람한 해외 매체, 배급사 등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북미 배급을 맡은 Neon의 톰 퀸 대표는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로,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기생충’을 평가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에서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괴물은 인간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광대가 없는 코미디, 악당이 없는 비극’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 역시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 밝히며 힘을 더했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며 개막작은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 마지막 상영작은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