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안인득 사건 재조명,늘어나는 조현병 포비아..이재명 "지자체가 책임져야"
'PD수첩' 안인득 사건 재조명,늘어나는 조현병 포비아..이재명 "지자체가 책임져야"
  • 승인 2019.05.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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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안인득 사건 얼굴 공개/사진=MBC 'PD수첩'
/사진=MBC 'PD수첩' 방송캡처

MBC ‘PD수첩’에서 안인득을 포함한 조현병 환자들의 연이은 강력사건의 대책을 알아보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17일, 경남 진주에서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참극으로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범인 안인득이 검거되고 열흘 뒤, 부산 사하구에서 60대 누나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잡혔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 연이은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범죄로 한국 사회는 조현병 포비아에 시달리고 있다. 

조현병은 파도와 같은 흐름이 있다고 한다. 급성기 때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환청과 망상등을 경험한다. 중요한건 초기 치료다. 실제로 환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시기도 대부분 급성기 때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을까? ‘PD수첩’이 만난 조현병 환자들은 정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를 꺼려하거나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조현병 환자의 상당수가 입원하면서 병을 키워왔다고 호소했다. 입원치료 방식이 끔찍했고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2016년, 기존의 정신보건법이 정신건강보건법으로 개정되면서 강제입원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법 개정으로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마저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말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달 18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다만 따로 사진을 배포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조치를 취함으로서 공개한다는 방향이다.

안인득은 당시 취재진의 "피해자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라는 질문에 "죄송한 말씀드리고 저도 하소연을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왔다"라고 말했다.

안인득은 경찰서에서 이동 중 "진주시 비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 어느 정도나 많아졌는지 그것 좀 조사해달라"라며 "아파트 내 우리가 사는 주공3단지 완전 미친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판결문에 안인득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보호 관찰형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또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안인득이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치료받은 진료기록도 입수했다. 

이에 그의 조현병 상태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한 안인득 가족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안인득의 친형 안모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형이라는 이유로 저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떨궜다.

안 씨는 지난 달에도 동생 안인득이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털어놓으며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환자의 동의 없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검찰과 자치단체에 사정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련 답변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동생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 방화·살인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 게시글에서  "만약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해위험이 분명해 여러차례 민원을 냈는데, 지자체가 강제진단과 치료를 기피하여 정신질환자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