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리뷰] ‘0.0MHz’ 초반 임팩트 유지 못한 아쉬운 후반부…정은지·최윤영, 돋보이는 열연
[NI리뷰] ‘0.0MHz’ 초반 임팩트 유지 못한 아쉬운 후반부…정은지·최윤영, 돋보이는 열연
  • 승인 2019.05.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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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MHz’ 스틸/사진=㈜스마일이엔티
영화 ‘0.0MHz’ 스틸/사진=㈜스마일이엔티

올해 첫 한국 공포영화 ‘0.0MHz’가 검증 받은 원작을 기반으로 극장가 공포몰이에 나선다. 

공포영화 ‘0.0MHz’(감독 유선동)는 1억 2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우하리 흉가에서 굿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무당은 목을 매달고 죽은 여자의 혼을 달래려 하지만 무당 역시 기괴한 형태로 죽음을 맞이한다. 시간이 지나 초자연 미스터리 분석 동아리 0.0MHz 멤버 태수(정원창 분), 한석(신주환 분), 윤정(최윤영 분), 소희(정은지 분), 상엽(이성열 분)은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 흉가를 찾는다.

영화는 공포체험을 위해 젊은 남녀가 흉가를 찾는다는 점에서 ‘곤지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다만 영화는 전체적인 전개나 연출에 있어서 전통적인 공포영화의 틀을 유지한다. 연출을 맡은 유선동 감독은 지난 20일 언론시사회에서 “‘곤지암’처럼 페이크 다큐 요소는 없다. 오히려 ‘엑소시스트’, ‘에일리언’ 등 클래식한 공포 영화를 참고했다. 모던하게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오프닝에 이어 기이함을 자아내는 강령술, 그로테스크한 귀신까지 영화는 그동안 지지를 받아온 공포영화의 기조를 유지하며 초반부 긴장감 조성에 성공한다. 여기에는 기존 밝은 이미지를 지우고 스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정은지와 강령술의 시전자로 온몸 연기를 펼친 최윤영의 공이 크다. 또 하나의 레전드 공포 영화가 탄생할 것 같았지만 영화는 이후 긴장감을 유지할 전개나 타 공포영화와의 차별을 보여주지 못하며 초반의 임팩트를 잃어간다.

어설픈 로맨스나 인물들의 전사는 하나의 사건으로 몰고 가던 굵직한 전개에 불필요한 잔가지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두 번째 흉가를 방문했을 때 극대화되어야 하는 공포는 오히려 처음보다 못하다.

후반부 전개에 있어 아쉬움을 남기지만 미장센은 공포 영화의 장르적 장점을 잘 활용해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폐가, 오싹한 비주얼의 강령술 인형, 머리카락 귀신 등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5월 29일 개봉 예정.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