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맥주 회동…“의미 있지만 결론 내기 역부족”
여야 3당 원내대표 맥주 회동…“의미 있지만 결론 내기 역부족”
  • 승인 2019.05.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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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 맥주 회동/사진=JTBC 뉴스 캡처
여야 3당 원내대표 맥주 회동/사진=JTBC 뉴스 캡처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맥주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3자 맥주 회동을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가 주선하셨고 쉽지 않은 자리였을 텐데 누님인 나 원내대표가 흔쾌히 와 주셔서 기쁘다"며 "내가 맥주 값을 내는 날인데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 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며 "개인적 소감이지만 언제부턴가 기회가 있다면 선배님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정치 문화와 예법을 보이고 싶었는데,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 문화가 정말 각박해진 것 같다. 각박함 속에서 소통이 부족하게 되고 안타까운 국회의 파행 사태에 이르렀다"며 "(이 원내대표가) 아침에 맥주 호프(hof)가 희망호프(hope)가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던데, 정말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희망이 되는 건 결국 국민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을 같이 하는 것인데 역시 경제라고 생각한다. 그 해법에 대해 차이가 많이 있지만 만들어가고 싶다"며 "한꺼번에 풀 수는 없겠지만 (패스트트랙 정국 등이) 강행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 자리가 새로운 국회 정상화 첫 걸음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부여하는 게 얼마나 국회가 일을 안 하고 꽉 막혀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담겨있는 것인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며, 제안자의 한 사람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9시40분까지 맥주잔을 앞에 두고 1시간 40여분 동안 서로 대화를 나눴다. 

회동을 마친 후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경위와 입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모두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일단은 (국회가) 파행이 된 부분을 짚어보는 시간이었다"며 "요새 국민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고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부분을 한국당이 느끼고 있어, 국회를 열어 필요한 부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추경을 확대 편성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경제에 있어서 정말 좋을 것인가 (생각했다). 어쨌든 국회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이든 모레든 (다시) 계속 만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다음 만남을) 조만간 빨리 보자고 했다"며 "만남 그 자체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조금 역부족이었다"고 답했다.

이번 회동은 오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해 성사됐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원내사령탑 교체에 따른 3당 원내대표 간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민생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 선거법·검찰개혁법 패스트트랙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