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 '안보여' 김국환을 제대로 보는 방법
[SS인터뷰①] '안보여' 김국환을 제대로 보는 방법
  • 승인 2009.12.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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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환 ⓒ SSTV

# 김국환, 기자의 선입견을 깨트리다

[SSTV|이진 기자] 데뷔앨범 타이틀곡 '안보여'를 발표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가수 김국환을 만났다. 그는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어 마주 앉은 사람의 얼굴 형태만 겨우 알아 볼 수 있다.

인터뷰 전, 김국환의 매니저는 “다른 가수분들 인터뷰 하듯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에게 그는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지인 중에 시각 장애인도 없거니와 가수 중에서도 시각 장애를 가진 가수 인터뷰는 더더욱 처음이었기 때문. 무슨 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김국환은 조용하고 얌전할 것 같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가졌다. 신인가수 아니랄까봐 포즈는 시종일관 어설펐다. 손발 둘 곳을 못 찾는 그에게 “그냥 제일 편한 포즈를 취해보라”고 권하며 자연스럽게 선 포즈를 기대했는데 김국환은 도리어 어정쩡하게 다리를 'X'자로 꼬고 힘겹게 “이…이렇게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 포즈로 균형을 잡고 오래 서 있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 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엉뚱한 포즈를 취해 어색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고자 했던 그만의 센스였다.

기자 앞에서 긴장할 줄 알았지만 김국환은 인터뷰 내내 재치있는 멘트를 적재적소에 터뜨려 오히려 기자를 당황시켰다. '포스트 조성모'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저한테 그런 별명이 있었어요?”라고 반문하더니 조성모의 히트곡 'To Heaven(투 헤븐)'을 똑같이 재연해 보였다.

기회를 놓칠새라 또 다른 모창 개인기는 없냐고 묻자 김국환은 “숨겨둬야 하는데”라며 안 보여 줄 듯 하더니 “넌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이라며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까지 완벽하게 모창해냈다. 부드럽게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는 게 단연 발라드 가수다웠다.

이상형을 묻자 “소리도 버럭 지르고 성격있는 여자”라는 독특한 여성상을 밝힌 김국환은 그렇게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유쾌한 위트가이였다.

   
김국환 ⓒ SSTV

# 김국환의 꿈은 가수였을 것이다

김국환은 전 국민이 참가하는 오디션 '슈퍼스타K'에 출전해 일반인들 틈바귀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본선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김국환은 예선 당시 심사 위원이었던 이효리를 감동시켜 눈물을 흘리게 한 남자로 화제가 됐으며 데뷔앨범 타이틀곡 '안보여'를 작곡가 이수(2soo) 로부터 선물 받고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기까지 이르렀다.

당연히 가수의 꿈을 향해 매진해 왔을 거라는 생각에 “원래 꿈이 가수였나?”라고 묻자 김국환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가수가 꿈이었다거나 꿈을 위해 오디션에 참여한 것은 아니에요. 장애우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고 '슈퍼스타K' 제작진 측에서 저희 교회에 문의를 하셨고 추천을 받아 출전하게 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회와 행운이 온거죠.”

김국환은 솔직했다. 시각장애인들이라면 모두 생계를 위해 안마를 배운단다. 김국환 역시 안마를 배웠고 노래는 취미에 불과했다고. 슈퍼스타K 오디션을 비롯해 정식으로 가수에 데뷔하기 전까지 그는 한 장애인 기관에서 일하고 있었고 가수의 꿈을 향해 도전하기 보다는 사회 속에 녹아드는 것에 더욱 몰두했었다.

“'슈퍼스타K'는 내 인생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해줬다”고 표현한 김국환은 “어렸을 때만 해도 이런 가수는 없었다. 롤 모델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더니 “부족하지만 음악을 하고 있는 다른 (시각 장애) 친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피력했다.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것'이 노래 부르는 노하우라고 밝힌 김국환에게 '가수'는 꿈이 아닌 김국환 개인의 또 다른 가능성이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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