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이슈] 칸 필름마켓서 신작 공개한 김기덕 감독, 여전한 마이웨이
[NI이슈] 칸 필름마켓서 신작 공개한 김기덕 감독, 여전한 마이웨이
  • 승인 2019.05.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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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사진=뉴스인사이드DB
김기덕 감독/사진=뉴스인사이드DB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이 제72회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 신작을 공개했다.

‘미투 운동’ 당시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며 국내 활동을 중단한 김기덕 감독이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시즈에서 열린 칸 필름마켓 스크리닝에서 신작을 기습 공개했다. 이번 신작 발표는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다수 맡았던 배급사 관계자도 몰랐던 일이다. 칸 필름마켓 자료에도 신작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칸 필름 마켓 상영이지만 김기덕 감독의 신작은 취재진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상영 시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됐고 칸 측은 실수로 잘못 인쇄됐다고 해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 당시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리고 베드신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8년 ‘PD수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피해를 호소한 여배우를 각각 명예훼손과 무고로 고소했지만 패소했다.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 폭행 건에 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형이 내려졌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건을 매듭짓지 않은 상태에서 김기덕 감독은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기덕 감독이 카자흐스탄 휴양지에서 신작 촬영 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돼 공분을 샀다. 국내 개봉이 연기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2월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출품됐다. 이와 관련 한국여성민우회는 영화제 측에 개막작 초청 취소 공문을 보냈으며, 김기덕 감독은 명예 훼손을 이유로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했다.

국내 거센 반발에 소송도 불사하던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이 역시도 여성단체와 영화계의 반발을 샀고 지난 4월 18일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김기덕 감독은 2차 가해인 역고소를 멈추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던 김기덕 감독. 거센 비판 여론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