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어벤져스: 엔드게임’ 여성 히어로 집결, ‘에이포스’ 탄생 예고?…마블의 PC코드
[NI무비] ‘어벤져스: 엔드게임’ 여성 히어로 집결, ‘에이포스’ 탄생 예고?…마블의 PC코드
  • 승인 2019.05.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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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여성 히어로가 모두 집결한 장면을 통해 MCU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누적 관객수 1300만 돌파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마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들을 집대성한 영화에서 유독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히어로 조합이 탄생했다. 타노스 군단과 히어로 군단의 마지막 전투신에서 캡틴 마블, 발키리, 오코예, 스칼렛 위치, 와스프, 맨티스, 슈리 등 여성 히어로들이 모두 집결해 비장한 표정으로 힘을 합쳤다. 페퍼 포츠까지도 아이언맨이 선물한 레스큐 슈트를 입고 전투에 참여했다. 캡틴 마블과 스칼렛 위치는 각자 잠시지만 타노스를 제압하며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각본가 스티븐 맥필리는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두고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도적 연출은 마블의 향후 방향을 알 수 있는 연출이자 이전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의식하고 있는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MCU는 이전부터 인종, 성,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장애, 종교, 직업, 나이 등을 기반으로 언어와 행동에 차별을 가하지 않는 태도를 말하는 PC코드를 의식하며 세계관을 확장시켜왔다. 종종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여성, 흑인, 동양인 등 적극적인 캐릭터 활용을 통해 이를 탈피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흑인으로 채워진 ‘블랙 팬서’, 강력한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 ‘캡틴 마블’ 등이 그러하다. 할리우드에서 PC코드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마블은 PC코드를 자연스럽게 녹이면서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축해 오랜 기간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마블 스튜디오 만의 차별점에 관해 “저희는 항상 여성 히어로를 서포트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엄청나게 좋은 분들과 작업하고 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항상 다양한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여성 히어로는 개인적으로도 중요하다. 캡틴 마블은 중요한 역할을 항상 한다. 여기 있는 포스터를 봐도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의 말처럼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더욱 적극적인 여성 히어로 활용을 보일 예정이다. 가장 강력함 힘을 발휘하던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솔로무비 ‘캡틴 마블2’이 제작될 예정이며 어벤져스의 원년멤버 블랙 위도우의 솔로무비가 곧 촬영에 들어가 MCU 페이즈4의 첫 영화가 될 거란 예측이 있다. 

마블 코믹스는 2015년 여성판 어벤져스 격인 ‘에이포스’를 첫 등장시켰다. 에이포스에는 쉬 헐크, 대즐러, 스파이더 우먼, 스칼렛 위치, 와스프, 블랙 위도우 등이 포함돼있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여성 히어로의 적극적인 활약을 예고하면서 여성 히어로들이 힘을 합친 새로운 시리즈가 MCU에 합류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