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MC스나이퍼② "힙합이 비주류 음악이라고?"
[SS인터뷰] MC스나이퍼② "힙합이 비주류 음악이라고?"
  • 승인 2009.1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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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 ⓒ SSTV

[SSTV|이진 기자] “힙합이 주류 음악은 아니잖아요?”

사실 '도발'이었다. 3년 만에 5집 앨범 '뮤지엄'으로 돌아온 MC스나이퍼에 대한 반가움에 괜히 심술을 부려봤다고 변명해 본다. 그러나 그는 눈빛을 번뜩이며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반박하고 싶은 게 주류와 비주류는 처음부터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이 팔리고 많이 들으면 주류죠. 정해진 건 없어요. 비주류 음악을 한다고 말한다면 말 자체에서 이미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요?”

사실 그렇다. '속사포 랩'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의 '외톨이'가 각종 음원 사이트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석권했던 것이 불과 몇 달 전. 그래서 물었다. 힙합의 매력은? MC스나이퍼는 기다렸다는 듯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MC스나이퍼 ⓒ SSTV

# 고집스러운 그, MC스나이퍼

인터뷰 내내 기자는 본의 아니게 난처한 질문으로 MC스나이퍼를 고민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수록곡 중 가장 수월하게 작업했던 곡이 있었냐는 질문에 MC 스나이퍼는 미간을 찌푸리며 “14번 트랙 '포유'는 지난 싱글 앨범에 있었던 곡을 편곡한 거라 빠르게 만들어졌다면 빠르게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모든 곡들이 3년 숙성된 곡이다. 인트로를 수십 번 바꾼 곡도 있고 전부 마지막까지 다듬고 또 다듬은 곡들이다”고 답했다.

모든 수록곡들을 몸소 작사, 작곡해 온 MC스나이퍼는 한 곡, 한 곡에 깊은 애착을 보였다. 느낌과 멜로디 풍은 바뀔지라도 곡에 대한 책임감만은 변하지 않는 MC스나이퍼의 고집인 것.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냐는 질문에 MC 스나이퍼의 찌푸린 미간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다 좋아요. 굳이 꼽으라면 '뮤지엄'이라는 트랙이 가장 좋습니다. 그 트랙은 이 앨범 안에 없지만 이 앨범 자체에요. 여기 14트랙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모든 기승전결을 담았습니다”

'우문현답'을 이어가다가 "특별히 작업이 가장 오래 걸린 곡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MC스나이퍼는 수록곡 '유서'를 콕 집어 주었다. 그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이은주, 정다빈, 유니, 장자연 등을 생각하며 작곡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의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쓴 곡이다”라며 “이 곡을 듣고 괜히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실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그래도 제가 만든 노래고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 수록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수록곡 '국화꽃 향기'는 故 장진영만을 위한 특별한 곡. 아웃사이더와 함께 작업한 이 곡을 소개하며 그는 “화려하고 붉은 꽃이 강풍에 맞아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 중간 들리는 '울어라 그녀를 위해'라는 가사는 이 노래가 그녀를 위해 대신 울어주겠다는 의미로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알찬 앨범을 들고 찾아 온 MC스나이퍼를 TV로 자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를 보는 것은 여전히 힘들 전망이다. 그는 변함없이 음악으로 승부할 것을 공언했고 또 팬들 역시 그런 모습이 가장 'MC스나이퍼답다'고 생각할 듯 하단다.

좋은 힙합음악을 정의하는 것에 있어서 “아티스트의 성격이 가장 잘 녹아진 음반”이라고 정의한 MC스나이퍼가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컴백했다. MC스나이퍼, 겨울바람으로 차가워진 음악팬들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저격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조성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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