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랩퍼 션엘 "'재미교포'는 모두 유승준? 난 다르다"
[SS인터뷰] 랩퍼 션엘 "'재미교포'는 모두 유승준? 난 다르다"
  • 승인 2009.11.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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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엘 ⓒ SSTV

[SSTV | 박정민 기자] "군대요? 앞으로 활동하려면 신경 쓰이잖아요. 그냥 빨리 갔다 왔죠, 뭐."

미국 영주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해군 의장대에 자원 입대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랩퍼'가 있다. 그의 이름은 션엘(본명 임영진). 쿨한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디지털 싱글 '왓츠 마이 네임(Wus Ma name)?'으로 국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션엘은 부산광역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가 가게된 곳은 미국 맨하튼.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도시, 뉴욕 맨하튼에서 그는 '랩퍼'의 꿈을 키웠다. 그 역시 여느 이민 세대의 아이들처럼 정착 초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처음 입학하게 된 학교의 급우들이 모두 흑인이어서 더욱 힘들었다고.

그는 "점심시간,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오렌지가 날아왔다. 흑인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는 등 심한 인종차별을 당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흑인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는데, 아이들이 프리스타일 랩을 구사하는 것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랩을 하는 자유로움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션엘은 자연스럽게 힙합 문화를 접하게 됐다. 미국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그는 22살 되던 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자신의 가족과 인생이 있던 미국에서 왜 한국으로 오게 됐을까?

그는 "미국에 있었으면 더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것이 싫었고 태어난 나라에 와보고 싶었다. 어릴적 모든 추억들이 한국에 있다"며 강한 모국애를 드러냈다. 재미 교포가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특별한 애국심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연예인들 '군대기피' 이해못해…떳떳하게 음악하고 싶었다"

   
션엘 ⓒ SSTV

션엘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미교포 출신 랩퍼’라는 꼬리표가 늘상 붙어 다닌다. 그 수식어는 그에게 걸림돌이 될 수도,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그는 국내에서 활동한 ‘재미교포’ 가수들이 부딪힌 한계에 대해 “큰 걱정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왜냐면 그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군대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했기 때문이다.

션엘은 한국에 온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군대에 입대했다. 당초 해병대에 지원했으나 당시 주민등록증이 없던 그는 해군 의장대에 가게 됐다. 션엘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한국 사람이니 한국 군대에서 남자다움을 배워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 또 앞으로 국내에서 활동을 하려면 나 스스로에게 조금 더 떳떳해지고 싶었다"라고 자원입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션엘은 군대를 기피하려는 연예인 또는 일반 남성들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는 "자신이 당장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신경 쓰이는 게 싫었다. 단순하게 '순서대로, 어린 나이에 갔다 오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션엘은 "처음 군대에 들어갔을 때,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많이 혼났다. 그러다 우연히 내 신상명세서를 보고 미국에서 온 것을 안 뒤로 '유승준과는 다르네?'라며 다들 잘해줬다. 또 군대에 있는 동안 훈련은 힘들었지만, 내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또한 그는 군대 덕분에 음악 인생을 조금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션엘은 "군대에서 쌓은 인맥으로 2PM, 2AM, 원더걸스 등과 작업한 JYP의 신인 작곡가 홍지상 씨를 만났다. 휴가를 나올 때마다, 음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앨범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Wus ma name?"

션엘은 지난 달 17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왓츠 마이 네임(Wus ma name)?'을 발표했다. 간략한 앨범 소개를 부탁하자 션엘은 "'왓츠 마이 네임?'의 뜻이 뭐죠?"라고 반문했다. 션엘은 대중들에게 자신과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미로 '내 이름은 무엇입니까?'라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번 싱글 앨범에는 대중적이면서도 J-Pop 스타일의 타이틀 곡 '렛츠토크(Let's Talk)'를 비롯 강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올 어바웃 미(All About Me)', 여가수 비타민이 피처링에 참여한 '롤리팝(Lollipop)' 등 3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곡 '렛츠토크'에는 그룹 게리골드스미스의 홍일점 골드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션엘은 타이틀곡 '렛츠토크'에 대해 "렛츠토크! 렛츠토크! 렛츠토크!"라고 외친 뒤,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내 바람이 담겼다. '어려운 마음을 나에게 말해 줘. 내가 음악으로 너희들을 신나게 해줄게'라는 뜻이 담겨있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자란 영향 탓일까. 션엘의 음악은 평소 접했던 한국 힙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션엘은 기존의 힙합 가수들과 자신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목소리'를 꼽았다. 션엘은 "난 중저음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내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삼아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션엘은 "대중들과 친숙해진 뒤 나만의 음악 색깔을 조금씩 드러내겠다"며 "내 목표는 음악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오랜 시간 기억되는 명곡을 남기는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모국에서 자신만의 음악으로 대중들을 사로잡겠다고 당당히 외치는 션엘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조성욱 PD]

   
션엘 ⓒ S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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