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성수점 오픈, 커피 가격 미국·일본보다 비싼 이유? "삼청동에 2호점"
블루보틀 성수점 오픈, 커피 가격 미국·일본보다 비싼 이유? "삼청동에 2호점"
  • 승인 2019.05.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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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내 첫 개점한 미국 커피 체인 '블루보틀'(Blue Bottle) 성수점이 문을 열었다. 

일본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한 블루보틀 성수점은 붉은 벽돌과 통유리 외관이 특징이다. 내부는 블루보틀 정체성에 맞게 미니멀리즘(minimalism) 공간으로 구성됐다.

블루보틀은 "통유리로 돼 있는 개방형 아트리움을 통해 외부에서도 누구나 블루보틀의 로스터리를 볼 수 있게 설계했다"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안락한 느낌을 주는 호두나무 의자와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미헌(Bryan Meehan) 블루보틀 CEO는 "한국에 올 때마다 블루보틀에 대한 한국 고객의 사랑과 열정에 놀라곤 한다"며 "블루보틀 미국·일본 지점에서도 한국 고객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드디어 가까이에서 블루보틀을 한국 고객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성수점은 로스터리와 바리스타 교육, 시음회가 진행되는 트레이닝랩도 함께 갖췄다. 블루보틀은 상반기에 종로구 삼청동에 2호점을 낼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두 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블루보틀은 커피 고급화 전략으로 강력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미국 커피 체인이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52·James Freeman)이 2000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소규모로 커피를 만들어 팔면서 시작됐다. 블루보틀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건 2002년이다.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블루보틀이 미국 외 국가에 점포를 낸 건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주문을 받으면 로스팅한지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원두를 갈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일일이 커피를 내려주는 게 블루보틀만의 커피 제조 방식이다. 이를 두고 미국 현지 언론은 "스타벅스가 마이크로소프트라면, 블루보틀은 애플"이라고 하기도 했다. 2017년 9월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4억2500만 달러(4839억원)에 사들였다.

블루보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의 3분의 1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과 일본 블루보틀 매장에 한국 관광객들로 넘쳐나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커피 판매 가격은 미국과 일본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블루보틀의 대표 음료 뉴올리언스의 한국판매가는 5,800원이다. 

[뉴스인사이드 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