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나…평범함이 모여 만들어낸 특별함 (종합)
‘배심원들’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나…평범함이 모여 만들어낸 특별함 (종합)
  • 승인 2019.05.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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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이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하고도 따뜻한 법정 이야기를 전한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홍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조수향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홍승완 감독은 “기본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사건은 2008년 국민참여재판이 처음 열렸을 때 의미 있는 판결이 있었다. 이를 모티브로 많은 각색이 있었다. 실화와는 멀어지게 각색했다. 실화와 비슷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며 영화 속 사건과 실화를 비교했다.

홍승완 감독은 “우리나라는 배심원 제도가 기속력이 없다. 배심원들이 무죄라고 해도 이를 따르는 건 판사의 자유다. 김준겸 캐릭터를 통해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준겸은 마지막 순간에 피고인의 이익을 생각하자는 초심을 찾게 된다”고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관해서 언급했다.

신념 있는 재판관 김준겸 역의 문소리는 “모든 캐릭터가 준비하면서 쉽다고 예상되는 건 없다. 마음의 어려움은 작아지지 않는다”며 연기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김준겸은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을 모르는 배심원들과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법부 안에서 김준겸은 비법대 출신이고 형사부만 18년을 담당했을 만큼 권력 지향적이거나 기득권에 들어가기 위해 달려온 인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꺼려하는 형사부에 오래 있다는 건 사람을 심판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버텨온 인물인 거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심원들이 보기에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을 거다. 그런 미묘한 지점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여성판사로서 받는 압박과 첫 국민재판으로 인해 윗선에서 주는 압박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표현 자체를 안으로 넣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나오는 느낌으로 인물을 관객에게 다가가도록 했다. 실제로 많은 판사 분들을 만나면서 자문도 구하고 판결문도 읽으며 재판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실제 재판도 참관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의 주연으로 극과 재판을 이끈 문소리는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작지만 승리감을 주는 영화라는 것이 시나리오 과정에서도 좋았다. 이러한 것들을 촬영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팀플레이라는 걸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팀워크가 주는 행복, 만족이 컸던 영화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제작진에도 감사를 전했다.

호기심 많은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의 박형식은 “첫 상업영화이고 긴장도 많이 했다. 우선 처음 책을 읽을 때부터 술술 읽혔다. 책도 재밌고 배심원의 관계, 이야기의 전재도 재미있었다. 제가 맡은 권남우는 호기심도 많고 끝을 보는 성격인데 비슷한 면도 있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수장은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서 선택을 받았다. 첫 리딩에 가보니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님들, 너무나 잘하는 배우들이 있는 사이에 제 자리가 있어서 너무나 설렜다. 이 시나리오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미경은 “배우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심원들처럼 제 삶도 다시 도전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 좋은 배우와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법정이나 사건을 다루는 영화가 많지만 이전까진 그 대상이 피해자나 형사였는데 제 3자인 배심원의 관점으로 바라봐서 흥미로웠다. 관객들도 같은 시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함께 참여하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영화에 참여하면서 우리 사이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빈부 격차가 깨어지는 대화의 장이 요즘 필요한 것 같다는 걸 느꼈다”고 영화를 통해 느낀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결정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건 없었는데 작업하며 특별했다”고 말한 조한철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좋았던 건 어릴 때부터 이유 없이 경찰을 무서워하고 커서는 법원은 멀고 무서운 느낌으로 있다.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간 속에 들어가서 작지만 무언가를 바꾸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영화를 하면서 작품 자체가 좋을 때가 있고 작업이 너무나 즐겁고 개인적인 의미가 있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둘 다였다. 너무나 행복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홍파는 “‘배심원들’이라는 작품이 사회적인 의미도 있고 대중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저는 중간에 빠지면서 같이 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그래도 법관에게 시원하게 소리를 질러본 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수향은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의 작업은 처음이다. 의지가 많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5일에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