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5차전, '야신' 김성근 감독 경기 보이콧-퇴장
한국시리즈 5차전, '야신' 김성근 감독 경기 보이콧-퇴장
  • 승인 2009.10.2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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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 SK 와이번즈

[SSTV|김태룡 기자]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 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것도 '야구의 신(야신)'으로 불리는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그 주인공이 됐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6회말 기아 타이거즈의 공격. 6회말 최희섭의 안타로 기아 타이거즈가 2-0으로 앞선 1사 상황에서 최희섭과 김상현을 1,2루에 두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SK 투수 윤길현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이종범의 방망이가 돌았다. 하지만 이종범의 타구는 2루수 정근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누구나 더블 플레이를 예상한 상황.

정근우는 공을 잡자마자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 온 유격수 나주환에게 깔끔하게 송구했고 공을 잡은 나주환은 2루 베이스를 찍은 후 1루수 박정권을 향해 공을 뿌렸다. 그 순간 1루 주자 김상현의 슬라이딩 한 오른발에 걸린 나주환의 자세가 갑자기 무너지며 공은 패대기 쳐 치듯이 1루수 박정권이 아닌 경기장 바닥을 쳤고 공은 1루수 뒤 백스톱으로 흘러갔다. 2루 주자 최희섭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고 타자 주자 이종범은 2루에 안착했다. 스코어 3-0. 기아 타이거즈 투수 로페즈의 호투를 감안하면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SK 와이번즈의 김성근 감독이 득달같이 경기장으로 올라왔다. 김성근 감독은 2루심에게 김상현의 '수비방해'를 주장하며 강력하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김상현이 고의적으로 송구 방해를 위해 오른발을 뻗었고 나주환의 송구를 방해했으므로 수비 방해라는 것이 김성근 감독의 주장.

하지만 심판진은 김성근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상현은 '3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고 왼발은 정상적으로 베이스를 향했으며 그 상태에서 오른발을 뻗어 송구 동작을 견제한 것은 정상적인 플레이였다는 것이 심판진의 판단이었다.

다음 순간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성근 감독은 경기장에 있던 SK 선수들 모두를 덕아웃으로 불러 들였다. 요즘은 고교 야구에서조차 보기 힘든 경기 보이콧 장면이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벌어진 것.

다시 경기를 속개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을 설득하던 주심은 시간이 경과하자 룰에 따라 김성근 감독의 퇴장을 명령했고 자칫 사상 초유의 경기 몰수패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은 KBO 관계자, 구단 관계자 등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경기 재개로 마무리됐다.

김재박 現 엘지트윈스 감독을 일약 스타로 만들었던 1982년 대 일본전 '개구리 번트'를 연상시키는 기아 타이거즈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 로페즈의 완봉 역투 등 '한국시리즈 다운' 멋진 장면들은 김성근 감독의 퇴장으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속에 묻혀버렸다.

9회초 SK 와이번즈의 마지막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 박정권이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거의 '3피트 라인'을 넘어 2루 베이스와는 상관없이 기아 타이거즈 2루수 안치홍에게 발을 높이 들고 슬라이딩 하는 장면은 이 날 상황의 '화룡정점'이었다.

속개된 경기에서 기아 타이거즈는 로페즈의 완봉 역투속에 SK 와이번즈를 3-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 발 앞서 나가며 23일 6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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