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드라마의 新 역사 쓸 것”…‘여름아 부탁해’, 불륜 코드 딛고 공감 전할까 (종합)
“KBS1 드라마의 新 역사 쓸 것”…‘여름아 부탁해’, 불륜 코드 딛고 공감 전할까 (종합)
  • 승인 2019.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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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으로 엮이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름아 부탁해’가 KBS1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것을 자신했다. 불륜이라는 예민한 소재의 등장으로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전작인 ‘비켜라 운명아’의 흥행기류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25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는 KBS1 새 저녁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연출 성준해 l 극본 구지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성준해 PD, 김혜옥, 이영은, 윤선우, 이채영, 김사권, 나혜미, 김산호가 참석했다.

‘여름아 부탁해’는 미워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 연출을 맡은 성준해PD는 ‘여름아 부탁해’에 대해 “가족 힐링 드라마를 지향하는 드라마다. 전통적으로 KBS1 일일드라마가 지향해 온 것처럼 시대에 걸맞은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가 되짚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극중 김혜옥은 재국의 아내이자 금희, 금주, 금동 삼남매의 어머니 나영심 역을 맡았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인간승리”라고 표현한 그는 “작가님께서 맨 처음 설정을 여장부라고 하셔서 고민 많이 했다. 여장부라고 하면 남성성이 부각되고 카리스마 있고 여러 가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 그런데 여장부가 꼭 외형적인 것만이 외장부가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 셋을 잘 키우고 집을 장만한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간승리의 드라마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저희 집안을 소개 하자면 부자가 아니라도 단란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런 자긍심 있는 집안이라 좋다. 제가 맡은 나영심은 열심히 사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엄마의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이영은은 재국과 영심의 첫째 딸이자 외유내강 내조의 여왕 왕금희 역을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치게 된 그는 “벌써 3년이다. 오랜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힘도 들어가는데 감독님께 의지하면서 잘 찍고 있다. 좋은 작품 나올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많은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선우는 유학파 훈남 쉐프 주상원 역으로 분한다. 캐릭터 표현을 위해 “실제 쉐프들이 어떻게 요리하고 칼을 다루는지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전한 그는 “소심하고 강단도 있고 주변 사람 잘 챙기고 마음 따뜻한 인물이다. 저는 최대한 그 인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원의 누나이자 화려한 돌싱녀 주상미 역으로 출연하는 이채영은 자신의 캐릭터를 “햇살같이 따뜻한 드라마에 없어서는 안 될 먹구름 같은 존재”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드라마의 재밌는 요소가 될 재밌는 캐릭터다. 시청자분들이 ‘내일 또 어떻게 될까?’ ‘내일은 또 상미가 어떤 일 저지를까?’ 궁금하게 하려고 열심히 분석하고 호흡 맞추고 있다. 그 다음 날이 더 재밌어질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극에 재미가 있으려면 사건이나 문제기 생겨서 해결하는 과정을 응원하거나 공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대나 연령대도 그렇고 드라마를 보시는 많은 분들이 하루 일과를 힘들게 마치고 돌아와서 재밌게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고 속상해 하다가 따뜻한 모습을 보면서 힐링이 됐으면 싶었다. 감정적으로 많이 왔다갔다하면서 위로와 재미를 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게 내숭 떨지 않고 열심히 연기 했다”라고 자신의 모력을 전하기도 했다.

김사권은 금희의 남편이자 유명 성형외과 의사 한준호 역으로 분한다. “자신을 위해 헌신적 내조 하는 금희와 결혼해 단란하고 소박한 가정 꾸리고 있는 인물”이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한 김사권은 “주상미와 만나면서 사건과 자신의 내적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중후반 가면서 많은 사건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공감하면서도 때로 욕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종영한 KBS2 ‘하나뿐인 내편’에서 활약을 펼쳤던 나혜미는 ‘여름아 부탁해’ 속 금희의 동생이자 스타를 꿈꾸는 재연배우 왕금주 역으로 분해 열일행보를 이어간다. 쉴 틈 없이 차기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쉬는 동안 몸은 힘들지 않았지만 마음이 힘들어서 바로 다음작품을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하면서 연기가 재밌다는 걸 느꼈고 더 하고 싶고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바로 차기작에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름아 부탁해’ 대본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고, 가족끼리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라 다음 장면이 궁금하더라. 바로 출연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선택해주셔서 출연하게 됐다. 재연배우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 촬영하면서 모니터 위치가 헷갈리더라. 소품 모니터와 실제 모니터가 헷갈렸다. 특히 연기 속에 연기가 있다 보니 재밌고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산호는 준호의 이복형이자 인기 웹 소설가 한석호 역으로 나혜미와 케미를 그린다. 그는 “외모는 덥수룩하고 꾸미지 않은 노숙자 같지만 따뜻하고 긍정적 마음 가져서 밝은 분위기로 사람을 대하는 인물이다”라며 “나혜미와 사이다처럼 톡톡 튀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의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여름아 부탁해’에서는 대표적인 ‘입양’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불륜’ 소재가 등장하는 바.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성준해PD는 “불륜 소재는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 KBS1 드라마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이 있긴 하지만 불륜을 전면에 내세우고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채택한 소재는 아니다. 가족 안에서 갈등과 그걸 어떻게 풀어가고 또 다른 사랑을 찾고 입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 맞이하고 이런 여러 가지 가족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작은 소재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흔히 KBS2 드라마는 불륜을 다른 방향으로 많이 풀어내고 있는데 그 정도로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는 아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이 안에서 좋은 시너지 내고 재밌는 소재로 잘 활동 될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름아 부탁해’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이채영은 “저희가 KBS1 드라마의 새 역사 써 보기로 했다. 드라마가 끝나는 10월쯤 이게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실 것”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선우는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족 드라마”라고 표현했고, 이영은은 “따뜻한 가족드라마면서도 약간의 자극적인 불륜, 사랑, 배신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밌는 요소 많다”라고 자신했다. 성준해PD 역시 “드라마가 가장 추구해야할게 시청자들의 공감이다. 더 더워지고 있는데 시청하시면서 욕이 됐든 응원이 됐든 공감하실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름아 부탁해’는 오는 29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