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기획] 발로 뛰는 팬덤 문화 탐방-지하철 전광판 편
[NI기획] 발로 뛰는 팬덤 문화 탐방-지하철 전광판 편
  • 승인 2019.04.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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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엑소 백현·세훈·첸 광고판

 

시대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조금은 아날로그 적이었던 팬덤 문화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K-POP, K-Drama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자기PR 시대가 열린 만큼 팬들 또한 더 이상 소속사 홍보에만 치중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내 연예인’을 홍보한다.

작게는 카페부터 크게는 영화관까지 일상생활에 스며든 팬덤 문화. 이렇듯 다양한 팬덤 문화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신선함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당신이 알고 있는 것부터, 몰랐던 것까지 ‘팬덤 문화’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봤다.

▲ NCT 런쥔·제노, 더보이즈 뉴, 레드벨벳 아이린, 빅스 켄, 세븐틴 민규 생일 축하 전광판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벌써 몇 년 전부터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광판 광고를 자주 마주했을 것이다. ‘지하철 전광판 광고’는 일상생활에 스며든 팬덤 문화 중 가장 대표적이다. 과거 성형외과, 학원 등 상업적 용도의 광고들이 즐비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연예인 생일 혹은 데뷔일을 축하하는 전광판이 자연스럽게 그 속에 섞여 있다.

▲ 뉴이스트 황민현, 엑소 찬열, 프리스틴, 원더나인 데뷔일 축하 전광판

 

그렇다면 ‘지하철 전광판 광고’가 팬덤 문화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첫 번째로는 단순히 ‘내 최애(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 같은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특정 연예인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기념일은 큰 명절과도 같은 법.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그 날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으면 하는 것이 바로 팬의 마음인 것이다. 특히나 광고를 통해 ‘네가 이만큼이나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있다.

두 번째로는 홍보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출·퇴근은 물론, 특히 지하철이 발달한 수도권에 있어서는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만큼 홍보 효과도 같이 커진다. 연예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쟤가 누구지?’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인지도가 생명인 연예인에게 있어 불특정 다수가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기울이게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 아스트로 차은우, 엑소 백현·세훈, 우주소녀 보나, 원포유 비에스, 위너 송민호 생일 전광판

 

이밖에도 다양한 이유에서 진행되는 ‘지하철 전광판 광고’은 주로 해당 연예인의 생일이 오기 최대 몇 달 전부터 계획을 구상, 팬덤 내에서 자체적으로 모금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특히 ‘지하철 생일 전광판’이 아이돌 팬들 내에서는 필수불가결한 팬덤 문화의 일환으로 자리 잡은 만큼, 보다 조직적으로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는 팬덤 어플이라는 기업체가 생겨나기도. 여러 팬덤을 겨냥해 생성된 팬덤 어플들은 같은 달 생일 연예인을 묶어 투표로 ‘생일 전광판’을 걸어줄 연예인을 선정하고, 팬들은 자신의 연예인의 생일을 한 번이라도 더 축하하고자 투표에 참여한다.

▲ 배우 남지현, 이민호,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엑소 첸 전광판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지하철 전광판 광고’ 문화가 아이돌 팬덤 내에서,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 대통령, 캐릭터 등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전광판을 매개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는 것. 실제 매 시즌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듀스 101’의 경우,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뽑아달라는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문화가 정착화 된 후부터는 소속사 측에서 소속 그룹의 컴백을 앞두고 단순 홍보 목적으로 전광판 광고를 제작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 뉴이스트(사진출처=플레디스)·펜타곤 컴백 홍보 전광판

 

팬덤 문화는 시대가 변할수록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향한 서포트를 아끼지 않으며, 홍보 또한 직접 발로 뛴다. 이런 정성과 애정을 알게 된 연예인들은 종종 자신의 광고를 보러 가 인증샷을 남기기도 한다. 지하철 전광판 광고를 통해 서로 유대감과 애정을 다지는 것. 한 마디로 지하철 전광판 광고는 연예인과 팬 사이의 또 다른 소통 창구다. 이렇듯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홍보와 애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지하철 전광판 광고가 팬덤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김나연 기자/사진=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