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값 인상, 3년 5개월 만에…'시중에선 5000원에 판매될 듯'
소주값 인상, 3년 5개월 만에…'시중에선 5000원에 판매될 듯'
  • 승인 2019.04.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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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값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맥주에 이어 서민의 술 소주마저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달 들어 맥주와 위스키 등 주류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서민의 술'인 소주까지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 이에 경쟁사도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소주 1병에 5000원을 받는 식당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일부터 참이슬 소주 제품 가격을 6.4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공장 출고가격은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5원 오르게 된다. 소주 가격 인상은 2015년 11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다. 주류업계에서는 1위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따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맥주에 이어 소주 1위 브랜드까지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 부담이 한결 줄었다는 평가다. 

앞서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지난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국산 브랜드 맥주 제품의 가격을 평균 5.3% 인상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 제품의 출고가를 1147.00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 올렸다. 

또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와 'J&B', '싱글톤', '텐커레이 진' 등 일부 위스키 제품 출고가를 다음달부터 평균 8% 인상키로 했다.

이처럼 맥주와 위스키에 이어 소주까지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주류제품 대부분의 가격이 오르게 됐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린 것은 3년 5개월 만이다. 소주 가격은 통상 3∼4년에 한 번 꼴로 이뤄져온 데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소줏값도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 사이 하이트진로는 알코올도수를 낮춰 주정 함량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요인에 대응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주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일반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줏값도 눈에 띄게 오를 전망이다. 출고가의 인상폭은 불과 몇십원대라 하더라도 소매업의 특성상 일선 식당에서는 소줏값 인상폭이 500∼1000원에 이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동안 시중에서는 소주가 보통 3000∼4000원 정도에 판매됐지만 앞으로 5000원에 판매되는 경우가 흔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번 참이슬 가격 인상에 따라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역시 가격 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이슬과 처음처럼은 과거에도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려왔다.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참이슬과 마찬가지라는 게 롯데주류의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가격 인상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