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방송] ‘와이키키2’→‘검법남녀2’…韓 드라마도 ‘시즌제 홀릭’
[NI방송] ‘와이키키2’→‘검법남녀2’…韓 드라마도 ‘시즌제 홀릭’
  • 승인 2019.04.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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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불어온 시즌제 열풍이 국내 예능프로그램을 넘어 드라마에까지 정착화 되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즌제 드라마들이 올 한해 줄지어 ‘시즌2’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고 있는 것.

현재 시즌 17을 방영중인 tvN ‘막돼먹은 영애씨’나, 올 초 다섯 번째 시즌을 마친 OCN ‘신의 퀴즈’처럼 오랜 기간 시리즈를 이어온 드라마들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장벽 속에서 쉽게 시즌제의 선을 넘지 못해 왔다. 특히 이마저도 주로 케이블채널에서야 그 존재감을 피력하며 그들만의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바. 하지만 최근 들어 감명 깊게 본 작품의 시즌제화를 요구하는 것이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행위가 된 만큼, 하나둘 씩 그들의 호응에 화답하기 위해 시즌2 제작에 나선 작품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201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두 번째 시즌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연출 한상우 l 극본 김서연 위기훈 조혜빈)이 방송된 바 있다. 3월 2일 40부작으로 막을 내린 ‘동네변호사 조들호 2’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꼴통 변호사의 유쾌한 활극을 보여줬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대산복지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권력에 무참히 짓밟힌 서민들과 은폐된 시대의 참사,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뤄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해 시즌1을 방영, 대체 불가한 캐릭터들의 코믹 연기와 시트콤 같은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또한 지난 3월 25일부터 ‘으라차차 와이키키 2’(연출 이창민 l 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서동범)라는 이름으로 시즌2를 방영중이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 앞서 시즌1이 주인공 이준기(이이경 분)를 필두로 그의 대학 동창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이준기의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나간다. 시즌1에서 함께했던 제작진들이 그대로 투입된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여전히 망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와이키키’를 배경으로 전작 못지않게 코믹 케미를 뽐내는 등장인물들의 웃음과 공감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시즌제 드라마 신드롬은 이어진다. 오는 5월 8일, 케이블채널 OCN 새 수목드라마 ‘구해줘2’(연출 이권 l 극본 서주연)가 방송을 앞두고 있는 것. 지난 2017년, 사이비 종교 집단과의 사투라는 신선한 소재로 이목을 사로잡은 ‘구해줘’는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구멍 없는 배우들의 혼신을 담은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이 가운데 완전히 달라진 배우진, 제작진들과 함께 2년 만에 시즌2로 새롭게 돌아오며 마니아층의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구해줘2’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채택, 원작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크리에이티브 자문을 바탕으로 한층 더 밀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이어 5월 11일에는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3’(연출 남기훈 l 극본 마진원)이 첫 방송된다. 2017년 초 시즌1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추격 스릴러 드라마. 과거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절대 청감 능력이 생긴 강권주(이하나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골든타임팀’의 범인 추격기를 담았다. 앞서 ‘보이스’는 지난해 방송된 시즌2의 마지막회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그리며 이어질 시즌3의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 시켰던 바. 특히 7.1%(유료가구기준)라는 역대급 기록으로 막을 내린 만큼 시즌3와 그 결말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월에는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연출 노도철 l 극본 민지은)의 첫 방송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검법남녀 시즌1’은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리며 드라마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제 52회 휴스턴국제영화제의 TV Drama series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이어 시즌1의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이번 시즌2에서는 백범(정재영 분)과 은솔(정유미 분)을 비롯한 전 시즌의 신스틸러들이 다시 한 번 뭉치며 한층 더 진화한 공조를 펼친다. 이들은 시즌1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에 의심을 품고 진실을 파헤칠 전망이다.

이처럼 올 한 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시즌제 드라마들이 줄지어 있을 정도로 ‘시즌제 붐’은 현재 진행형에 있다. 지난 20일 뜨거운 관심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역시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시즌2에 대한 여지를 남겼던 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시즌제 제작이 어려웠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즌제 붐’이 국내 드라마사(史)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KBS2, JTBC, OCN,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