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벌래 씨가 만든 콜라병 따는 소리, 뭐로 만들었길래? "백지수표 받았다"
故김벌래 씨가 만든 콜라병 따는 소리, 뭐로 만들었길래? "백지수표 받았다"
  • 승인 2019.04.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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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벌래가 만든 콜라병 따는 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벌래 씨는 콜라 광고에서 병 따는 소리로 백지 수표를 받았다는 일화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반대를 무릅쓰고 다듬이 소리를 틀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일로 유명하다.

김벌래 씨는 생전 인터뷰에서 “콜라병 따는 소리 효과음을 만들어 말로만 듣던 백지수표를 받았다”면서 “당시 집 한 채 가격을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시면 상쾌하고, 기분 좋은 소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그냥 맥주병이나 소주병을 따서는 안 됐고, 고무풍선을 터뜨려 비슷한 소리를 냈다. 풍선은 재질이 약해 콘돔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62년 동아방송에 입사하면서 음향 일을 맡게 됐으며 1970∼1980년대 여러 광고에서 다양한 소리를 선보였다. 

만화영화 <로봇 태권브이>의 음향작업을 담당했으며,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월드컵 및 대전엑스포 등 여러 대형 이벤트에서 사운드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2007년에는 저서 <제목을 못 정한 책>을 내고 학벌 사회에 대한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고인의 예명 ‘벌래’는 연극판을 누빌 때 연극인 고(故) 이해랑이 붙여준 별명 ‘벌레’를 ‘벌래’로 고친 것이다. 

고인은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겸직교수를 맡는 등 20년 가까이 강단에 서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