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반대해서…아버지 살해한 딸과 남친 "범행 후 오락실까지"
결혼을 반대해서…아버지 살해한 딸과 남친 "범행 후 오락실까지"
  • 승인 2019.04.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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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반대해서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범행 이후 태연하게 오락실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22일 경남 창녕경찰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23·여·회사원)씨와 애인 B(30·회사원)씨 등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정신지체 3급 장애인으로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창녕군 창녕읍 자신의 집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 A(6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해당한 아버지의 딸은 남자친구의 범행을 적극 도운데다, 범행이 들통날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B씨는 지난달 말쯤 구입한 흉기로 C씨의 목 등을 5차례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가 잠든 사실을 B씨에게 휴대폰으로 알려주고 B씨거 범행을 저지를 수 있도록 현관문을 직접 열어주기까지 했다.

범행 뒤 A·B씨는 각각 지인의 집에서 하루 밤을 지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만난 이들은 오락실 등을 돌아다니며 태연히 일상을 보냈다. A씨는 아버지 시신이 있는 집에 다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20일 오후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집에 들어가 아버지 A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범행을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고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B씨가 각각 정신지체 3급이지만 일반인과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 만난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자 우울증을 겪었고, B씨는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C씨에게 반감을 가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