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얼굴 공개, 범행 동기에 횡설수설…"아파트 내 정신 나간 사람 많아"
안인득 얼굴 공개, 범행 동기에 횡설수설…"아파트 내 정신 나간 사람 많아"
  • 승인 2019.04.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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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의 얼굴이 공개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안인득은 범행 당시 다친 손의 치료를 위해 오후 2시께 경남 진주경찰서를 나와 병원을 이동하며 얼굴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18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다만 따로 사진을 배포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조치를 취함으로서 공개한다는 방향이다.

안인득은 취재진의 "피해자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라는 질문에 "죄송한 말씀드리고 저도 하소연을 했었고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 왔다"라고 말했다.

안인득은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두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를 받고 있다.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이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안인득은 경찰서에서 이동 중 "진주시 비리와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 어느 정도나 많아졌는지 그것 좀 조사해달라"라며 "아파트 내 우리가 사는 주공3단지 완전 미친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당초 19일 오전 희생자 3명의 발인을 진행하려 했다가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당시 판결문에 A씨는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보호 관찰형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또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A씨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치료받은 진료기록도 입수했다. 

이에 그의 조현병 상태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한 안인득 가족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안인득의 친형 안모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형이라는 이유로 저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떨궜다.

안 씨는 지난 달에도 동생 안인득이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털어놓으며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환자의 동의 없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검찰과 자치단체에 사정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련 답변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동생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 방화·살인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7일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 게시글에서  "만약 정신질환으로 인한 가해위험이 분명해 여러차례 민원을 냈는데, 지자체가 강제진단과 치료를 기피하여 정신질환자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면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