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세계의 명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일본에서 만난 빌 머레이·스칼렛 요한슨
[EBS 영화-세계의 명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일본에서 만난 빌 머레이·스칼렛 요한슨
  • 승인 2019.04.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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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019년 4월 20일(토) 밤 10시 55분

부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원제: Lost In Translation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빌 머레이, 스칼렛 요한슨

제작: 2003년 / 미국

방송길이: 102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한때는 잘나가는 영화배우였지만 현재는 인기하락세를 걷고 있는 밥은 광고 촬영차 일본에 오게 된다. 20대의 유부녀 샬롯 역시 남편의 일 때문에 일본에 머문다. 둘은 모두 낯선 환경과 어려운 언어 소통의 문제로 인해 도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호텔에 머물며 이따금 마주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처지가 비슷한 걸 알고 가까워지게 된다. 그래서 함께 도쿄 시내를 구경하며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고, 서로 감정을 교류하며 헤어지는 것이 두려울 정도의 관계가 된다. 그러나 결국 헤어져야 할 때가 되자 밥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둘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주제:

영화의 주된 주제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와 직장, 인간관계에서 방황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감정적, 영적 방황까지 모든 형태에 있어서의 방황을 다루고 있다. 샬롯과 밥은 둘 다 길을 잃은 영혼들이다. 그들은 각자의 배우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그저 이름뿐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 뿐이다. 샬롯은 남편 존을 따라 일본에 왔지만 존은 시종일관 아내와 떨어져 있으려고만 하고 그녀의 기분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중년의 유부남이자 왕년의 스타인 밥도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한다. 서로 성별도, 나이도 다르지만 그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 슬픔과 지루함은 공통적인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와 있는 곳은 머나먼 나라 일본이다. 인종도, 문화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에 왔기 때문에 샬롯과 밥은 서로의 존재를 찾게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드러나는 영화의 또 다른 주제는 ‘소통’이다. 우리는 화려한 도시에 살면서 얼마나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는가? 지인과 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던 샬롯과 밥은 점점 친해지면서 편견과 경계심을 버리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현대사회에서 인생의 의미와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 / 자료=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