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얼굴공개…친형, 동생 흉기난동 전력에도 범행 막을수 없었던 이유는? "죄송스럽다"
안인득 얼굴공개…친형, 동생 흉기난동 전력에도 범행 막을수 없었던 이유는? "죄송스럽다"
  • 승인 2019.04.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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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 살해범 안인득의 얼굴 및 이름을 포함한 신상 공개가 결정된 가운데 안인득의 가족이자 친형인 안모씨가 피해자들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 사실이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진주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다만 따로 사진을 배포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향후 언론 노출 시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 조치를 취함으로서 공개한다는 방향이다.

17일 오전 4시 38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진주 방화 살해범의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남성은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20분가량 대치하다 붙잡혔으나 그가 무차별로 휘루른 흉기에 B(12)양, C(65여)씨, D(74)씨, 신원 미상의 30대 여성과 60대 여성 등 5명이 숨졌다.  

또 진주 가좌 주공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친 5명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A씨 바로 위층에 살다 이번에 흉기에 찔려 숨진 최모(18) 양은 평소에도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와 가족들은 지난달 집 앞에다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A씨의 위협적인 행동과 난동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안 씨가 지난달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는 모습과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 등의 모습이었다.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25일 자신의 집 바로 위층과 303동 2개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달 12일과 16일에도 오물을 투척하는 등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소 측은 "A씨가 숨진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신고를 받고 야간 하굣길에는 아파트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숨진 최 양은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아 가족들의 걱정이 컸다.

주민들은 A씨가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안다며 경찰과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처를 꼬집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판결문에 A씨는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이라는 병명으로 보호 관찰형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또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A씨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정신병력으로 치료받은 진료기록도 입수했다. 

당시 이 병원은 A씨에게 상세 불명의 정신분열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또 A씨가 2011년부터 정신분열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했다는 문서도 확보했다.  

이에 그의 조현병 상태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한 안인득 가족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렸다.

안인득의 친형 안모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형이라는 이유로 저도 피해자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떨궜다.

안 씨는 지난 달에도 동생 안인득이 도로에서 둔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사실을 털어놓으며 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으나 환자의 동의 없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 검찰과 자치단체에 사정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관련 답변을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동생의 상태는 더 심각해져 방화·살인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체포 당시 "다 죽일거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안인득이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JTBC에 따르면 안인득은 앞서 2010년에도 한차례 흉기 난동을 벌여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이때 조현병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이어 2011년에는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와 팔을 다쳤다. 실직 상태인데다 집이 없어 차에서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17일 새벽 안인득은 자신의 아파트 주방에 휘발유를 뿌린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이후 안씨는 2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는 주민들이 내려오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사진=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