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올해 7번이나 경찰조사…'조현병 치료'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올해 7번이나 경찰조사…'조현병 치료'
  • 승인 2019.04.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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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가 올해 7번이나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입주민 안모씨가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안모씨는 이번 사건 전 올들어서만도 7번이나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이 7번의 사건을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도를 넘어선 이상증세를 반복적으로 보여온 사람을 방치한 진주시의 느슨한 행정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진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경찰서 4층 강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모씨(42)와 관련한 신고는 “올해 들어 7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외 다른 곳에서 2건, 아파트 단지 내에서 5건이다. 

이 가운데 406호에 지내는 안씨의 위층 506호와 관련한 신고만 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주로 위층에서 벌레나 먼지를 떨어뜨려 피해를 준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출동했을 때는 506호에 주민이 집을 비운 상태 등으로 경찰은 안씨가 피해망상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3일. 506호 현관문 앞에 오물을 투척해 관할 파출소에서 출동해 조사를 벌였지만 안씨가 범행했다는 심증만 있지 증거가 없어 경찰은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장했고 506호 주민이 자비를 들여 설치했다. 

이후 지난달 12일 오후 8시46분쯤 안씨는 506호에 간장과 식초 등 오물을 투척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됐다.

또 지난 1월17일 오후 4시50분쯤에는 진주지역자활센터 직원 2명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2월 안씨가 센터를 찾아 상담하던 과정에서 마신 커피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유에서였다.

익명을 요구한 진주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안씨처럼 상습 반복적으로 이상증세를 보일 경우 경찰이 진주시에 이런 사실을 알려 적절한 치료방안을 모색했어야 했다"며 "진주시 역시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라도 사전조치가 있어야 했다"고 안타까와 했다.

경찰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시내 한 병원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은 안씨의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망한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거나 노인, 어린이였다. 갑작스러운 화재 소식을 듣고 급히 아파트를 나선 주민들에게 피의자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고, 방어력이 취약한 노약자나 여성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들은 부근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안 씨는 지난 2010년부터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가 출소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안 씨는 범행동기 등을 말하지 않은 채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