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 범인, 범행 후 "다 죽였다"…조현병 전력
진주아파트 범인, 범행 후 "다 죽였다"…조현병 전력
  • 승인 2019.04.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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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소식에 대중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범인은 조현병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입주민 안모씨가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방화 및 흉기 난동 사건 관련, 목격자가 “살려 달라 고함을 치고 있었다. 계단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경비원 권모(70)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아줌마가 ‘사람 살려’라고 고함을 치고 있었다. 계단에 올라가니까 사람이 2명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갈 수 없어서 뒤로 가보니 연기가 쏟아져 119에 신고하니까 방금 출발했다고 들었다”며 “비명소리가 나고 ‘펑’ 터지는 소리도 났고 난리였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 아파트에 10여년 지내왔다는 40대 여성은 “창문으로 소방차 소리가 크게 들려 (4층보다) 위층에서 내려왔다”며 “우리는 경찰 출동 이후 내려와 그나마 살았다. 초기에 대피한 5층에 지내는 주민들이 제일 심하게 다쳤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 사람(피의자 안씨)이 불을 지르고 밖에 나오는 사람을 흉기로 찔렀다”면서 “경찰이 4층 복도에서 대치중에 있었고, 우리에게는 ‘빨리 내려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잡혀갈 때 그 남자 모습을 봤는데, 모자와 안경을 쓰고 야윈 체격이었다”며 “잡혀가면서도 ‘다 죽였다’라고 했는지 ‘다 죽인다’라고 했는지 고함을 질러댔다”며 몸을 떨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안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고,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추가적인 피해 현황이나 피의자의 범행동기, 가족관계 등은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사건 직후 안 씨의 범행 동기가 임금 체불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사실이 아니다. 안 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의료급여까지 받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나본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 안 씨가 주민들과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자신의 집에서 큰 소리로 욕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직원들이 집을 찾았을 때도 마구 욕을 해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 씨는 지난 2010년부터 공주 치료감호소에 수용됐다가 출소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이날 체포된 안씨가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주변인들로부터 확보하고 병원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