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진실 혹은 거짓'…천명은 일찍 죽었다?
'선덕여왕-진실 혹은 거짓'…천명은 일찍 죽었다?
  • 승인 2009.10.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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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뎍여왕 ⓒ MBC

[SSTV|이진 기자]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이 되면 전국 40%에 육박하는 시청자들이 신라황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장서희의 '아내의 유혹'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 한 것.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임금인 선덕여왕 덕만(이요원 분)과 황후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실(고현정 분), 우직한 성품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김유신(엄태웅 분)에이어 쌍둥이 동생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천명(박예진 분)까지, 신라의 역사가 이렇게 다이내믹했었나 싶을 정도로 역동적인 신라 영웅들의 이야기에 국민들의 애정이 날이 갈수록 '쑥쑥' 자라고 있다.

그러나 국민 드라마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철떡 같이 믿어서는 안 될 말이다. 드라마의 극적인 재미를 위해 꾸며진 이야기들이 역사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극화한 '선덕여왕' 속 이곳저곳에 포진됐기 때문이다.

   
천명공주(박예진 분) & 덕만공주(이요원 분) ⓒ MBC

* 덕만과 천명, 진짜 이란성 쌍둥이였을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과 천명은 같은 날 태어난 쌍생아로 왕실의 불운을 야기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다. 바로 쌍둥이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남아(男兒)의 씨가 말라버리는 것. 그래서 동생 덕만은 소화와 함께 왕실을 떠나야 했고 진평왕은 미실에게 쌍생아 출생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따르면 덕만과 천명은 쌍생아가 아니었으며 심지어는 덕만이 천명의 언니였다. 기록에 따르면 “덕만공주는 성품이 너그럽고 어질며 총명하고 똑똑했다. 왕이 죽고 아들이 없자 국인이 덕만을 세웠다”고 나와 있다. '선덕여왕' 제작진이 덕만과 천명을 쌍둥이로 설정해, 신라를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덕만과 자식과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는 천명의 모습으로 엇갈리는 운명과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정답은 '거짓'

* 천명공주는 정말 일찍 죽었다?

천명공주의 아역 신세경의 열연 덕에 성인으로 자란 천명공주 역의 박예진이 등장했을 때,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미스 캐스팅이다”는 평가가 빗발쳤었다. 아역이었던 신세경을 그리워했던 것. 그러나 초반의 캐스팅 논란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연기색을 발현한 박예진은 미실에게 눌리면서도 덕만과 유신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여성상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덕만을 죽이려는 저격수의 독화살에 대신 맞아 죽음을 맞이했을때, 덕만의 오열에 함께 눈물을 흘린 시청자들은 유신과 덕만 사이에서 교두보가 되어 주었던 그녀의 죽음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역사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 천명은 중간에 비명횡사하지 않고 제왕의 길을 갈 아들, 김춘추를 길러냈다. 덕만을 여왕의 반열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아들을 왕에 오르도록 한 끈기있는 어머니였던 것. 정답은 '거짓'

   
훗날의 선덕여왕(이요원 분) & 미실(고현정 분) ⓒ MBC

* 미실과 덕만, 실제 정치적 맞수로 대결을 펼쳤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두 사람의 나이차이가 15세에서 20세 정도이지만 역사서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둘의 나이차이는 무려 30~40세나 차이가 난다. 물론 역사 속에서 생애가 겹쳐지기는 하지만 그 두사람이 지금 극중에서 벌이는 만큼의 쟁쟁한 정치적 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화랑세기 필사본에 따르면 미실은 540년대에 태어나 607년 병든 후 곧 죽은 것으로 나와 있으며 덕만은 그녀가 죽은지 약 30년 후인 632년부터 647년까지 여왕으로 군림했다. 덕만이 약 580년 전후에 태어난 것으로 보아 미실은 선덕여왕이 즉위할 즈음에는 이미 사망해 그녀가 여왕이 되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죽게 된다. 정답은 '거짓'

* 미실, 실제로도 많은 남성들을 거느렸을까?

드라마 속 미실은 남편인 세종(독고영재 분)과 정부인 설원랑(전노민 분)을 한자리에 앉혀 놓고도 미안해하거나 얼굴 붉힘 한 번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계를 인정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미실은 두 사람을 아랫사람 대하듯 하기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설원랑은 미실이 진지왕(임호 분)과 사통해 낳은 아이(비담, 김남길 분)의 존재까지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미실은 대대로 왕의 여자가 되는 집안인 '대원신통' 출신으로 진흥왕(이순재 분)의 애첩이었다. 세종을 남편으로 삼았으며 세종의 보좌관인 설원랑과 사통해 보종을 낳는다. 뿐만 아니라 사도왕후의 아들 동륜과 관계해 애소 공주를 낳으며 진평왕과 사통해 보화공주를 낳는다. 이에 대해 역사서는 당시 남편과 정부의 구분이 애매하고 왕실 친족간의 다단계 애정행각이 용인·묵인되던 시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진지왕과의 사통 기록은 화랑세기 필사본에 남았으나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가 '비담'이라는 기록은 나와 있지 않다. 정답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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