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왓칭’ 강예원 “나를 지금까지 이끈 건 ‘악바리 근성’…에너지 변치 않길”
[NI인터뷰] ‘왓칭’ 강예원 “나를 지금까지 이끈 건 ‘악바리 근성’…에너지 변치 않길”
  • 승인 2019.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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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보러와요’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했던 강예원이 또 다시 스릴러로 그녀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17일 개봉을 앞둔 ‘왓칭’은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 CCTV와 지하주차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재가 범죄의 도구와 장소로 변하며 현실 밀착 공포를 선사한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고 즐겨 찾아보는 편이라 이번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생활 공포라는게 CCTV나 지하주차장도 있지만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느낀 건 데이트 폭력이었어요. ‘나는 사랑인데 왜 너는 안 받아주냐’라는 집착으로 시작했어요. 주위에서도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흔히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CCTV도 없어서는 안 되지만 보호를 해주는 존재가 공포스럽고 불쾌감을 주는 요소로 자리 잡는다는 것에 끌렸어요.”

CCTV를 통해 감시당하고 지하주차장에 감금된 영우를 연기한 강예원은 27회차의 촬영에 모두 참석하며 대부분의 장면을 지하주차장에서 촬영해야 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감독은 반복되는 장면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앵글과 컷으로 지루함을 덜었다. 강예원 역시 반복되는 리액션을 피하기 위해 감독과 끊임없이 상의하고 각 상황에 몰입했다.

“굉장히 답답했어요. 공간이 바뀌면 새로운 느낌도 줄 수 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전 촬영 모두 참여해 메워야 했어요. 영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울 수는 없으니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어요. 상황이 비슷해서 어쩔 수 없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다르게 할 순 없었어요. 그저 각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어요. 앞으로 이렇게 모든 회차에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극 초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영우는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또한 밉상이던 직장상사, 후배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그런 영우의 모습이 처음에는 이해가지 않았던 강예원은 직접 촬영하면서 그녀의 상황을 체감했고 이해했다.

“처음에는 가족도 아닌데 주변 사람이 당하는 걸 보고 왜 그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이해가 됐어요. 급박하게 상황이 변하니 스스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처음에는 떨고 나중에는 빌고 소리치고 별짓을 다하고 덤비기도 하죠.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는 감정도 극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이해됐고 연기할 때도 반응에 따라 즉각 변화시키며 표현했어요.”

 

‘왓칭’에서 영우는 폐쇄된 지하주차장을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맨발로 전력질주하고 자동차로 레이스를 벌이거나 도구를 사용해 육탄전을 벌이기도 한다. 극중 영우가 그러했듯 강예원은 “‘악바리 근성’으로 모든 걸 해낼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의외로 달리기는 제가 더 빨라서 통쾌함이 있었어요(웃음). 학주 씨나 촬영감독님이 잘 못 쫓아왔어요. 자동차 레이싱도 지하주차장에서 하니 차량 통제도 돼서 자신 있게 밟았어요. 주차도 자신 있는데 한 번에 모둔 걸 해내니까 ‘강파킹’이라면서 박수도 받았어요. 액션도 칭찬 받고요. 원래 몸치인데 하다보면 다 되는 것 같아요. 악바리 근성이 있어요. 그거 하나 갖고 지금까지 배우생활 하고 있어요.”

2016년 개봉한 ‘날, 보러와요’를 통해 스릴러 장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강예원은 ‘왓칭’에서 이학주와 재회했다. 당시 조연이었던 이학주는 ‘왓칭’에서 주연배우로 강예원과 긴 호흡을 함께 했다. 강예원은 “현장에서 집중해야 돼서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없었다”며 “촬영하면서 목이 졸리는 장면이 있는데 학주 씨도 열심히 하더라.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웃고 있는 모습을 봐도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편의 스릴러 영화를 찍은 강예원은 평소에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고 스릴러 장르를 선호한다. 심신이 지치는 과정이었지만 또 다시 스릴러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강예원. 그녀는 “에너지가 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와 연기에 대한 에너지가 변치 않으려고 스스로 채찍질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후반부 생존하려는 장면들은 제 입장에서 통쾌했어요. 포기 하지 않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극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넘어서는 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계속 다짐하고 살아나려고 애쓰는데 영화에 ‘난 절대 죽지 않을 거야’라는 대사가 나와요. 저도 그런 근성으로 여태 살아왔어요. 제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해내기 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그런 에너지가 있으면 앞으로도 뭐든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계속 에너지를 이어가려고 자극을 주죠.”

끝으로 강예원은 ‘왓칭’이 관객에게 사회적 메시지와 오락 영화의 쾌감을 함께 주는 작품으로 남길 기원했다.

“저에게 이번 작품은 러닝 타임을 모두 채울 기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관객에게는 사회적 메시지도 있지만 오락영화로서 탈출공포를 즐길 수 있는 작품, 그런 두 가지 요소를 가져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빌어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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