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식조에게 공격 받은 남성, 결국 숨져 "넘어지자 뒤에서…"
화식조에게 공격 받은 남성, 결국 숨져 "넘어지자 뒤에서…"
  • 승인 2019.04.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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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화식조에게 공격을 받은 한 남성이 결국 숨졌다.

몸집이 크고 날지 못하는 화식조(주로 호주와 뉴기니가 원산지인 타조 비슷한 새).

14일 워싱턴포스트(WP),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0시 긴급신고 전화 911에 새에게 공격당했다는 신고 전화 한 통이 접수됐다. 신고 접수자는 플로리다주 중북부 게인즈빌의 한 농장에서 이국적인 새들을 키우던 마빈 하조스(75)였다. 곧이어 하조스의 농장에서 ‘큰 새와 연관된 의학적인 긴급상황이 벌어졌다’는 목격자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출동해 화식조로부터 공격당한 하조스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에 빠져 있던 그는 끝내 사망했다. 

새가 길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이 남성을 공격했고, 결국 남성은 숨진 것으로 보인다.

   

새 주인이었던 하조스는 그 새의 가까운 곳에서 넘어졌고, 그 뒤에 화식조에게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고 제프 테일러 담당관이 기자에게 말했다.  

화식조 외에도 희귀 조류를 키우고 있던 하조스는 평소와 같이 새들을 돌보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알라추아 카운티 경찰은 “먹이를 주려다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하조스가 넘어지자 화식조가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조스의 약혼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숨질 때) 하조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화식조는 타조류의 에뮤와 비슷하며 몸의 높이가 180cm가 넘고 체중은 60kg이 넘는 큰 새이다.  몸의 깃털은 검은 색이며 머리와 목 부위에 밝은 파란 색 깃털이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화식조 종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맹금류로,  길이가 무려 10cm나 되는 단검모양의 날카로운 발톱을 두 발에 가지고 있다. 

화식조의 발톱은 어떤 맹수도 재빠른 단 한 방의 발차기로 몸을 찢어서 열 수 있으며 튼튼한 두 다리는 빽빽한 밀림의 덤불 속에서도 시속 50km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이 웹사이트는 소개하고 있다. 이 새는 먹이를 주면서 키울 수 없는 종류이지만,  많은 수집가들이 이 새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존위원회는  이 새를 기르기 위해서는 허가증이 필요하며 이를 얻으려면 새의 주인이 특수한 새장 시설 같은 "기본적인 시설과 경력"이 요구된다고 캐런 파커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