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윤중천 조카 소환 조사…어렵게 구한 입수 경위는? 건달 "나를 처벌하지 않으면 준다"
김학의 동영상, 윤중천 조카 소환 조사…어렵게 구한 입수 경위는? 건달 "나를 처벌하지 않으면 준다"
  • 승인 2019.04.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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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의 조카 윤모씨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 원본을 단독 보도한 한동오 YTN 기자가 입수 경위를 밝히며 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에 출연한 한동오 기자는 "11일 입수했다. 2주 전인가에도 김학의 동영상 사본을 봤고, 거기에 어떤 내용이 있었고, 검찰이 어떤 부분을 잘못한 정황이 있다. 이걸 얘기했는데 그 원본을 입수했다. 원본은 사본보다는 조금 더 긴 1분 50초 가량의 영상"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인 12일 YTN은 기존 저화질 화면과는 달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얼굴이 선명히 드러난 고화질 원본을 입수했다고 알리며 국민의 알 권리와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폭로한다는 차원에서 동영상의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밝혀 이목이 쏠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그는 무테 안경을 끼고 있으며 김학의 전 차관과는 머리 가르마 방향까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검찰은 김학의 의혹 수사단이 윤중천 씨의 조카를 불러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중천 조카 윤모 씨는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김학의 동영상 고화질의 원본을 처음 입수한 YTN 한동오 기자는 영상을 어떻게 확보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경찰이 사본영상을 확보했다. 이걸 국과수에 의뢰했는데 국과수에서는 이 정도 화질 가지고는 이게 김학의 전 차관이라는 것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맞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이렇게 회신을 했는다. 그러다 보니까 이 원본영상을 찾자. 경찰에서는 그때 당시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막 찾으러 수소문을 하고 다녔는데 그때 관련된 여성이 한 분 계시는데 그분이 있는 벤츠 차량 안에서 CD가 7장 있었는데 그걸 가져갔던 건달로 알려진 분이 있다. 그분이 CD 갖고 있다, 영상 갖고 있다. 그런데 경찰이 어느 정도 협조를 해주면, 나를 처벌하지 않으면 이런 걸 줄 수 있겠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해서 어렵게 어렵게 경찰이 원본영상을 그 당시 5월에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본은 1분 30초, 원본은 1분 50초다. 사본은 그 원본영상의 중간부분만 추려가지고 화질이 좀 안 좋은 버전이고, 휴대전화로 찍었다. 원본 영상을 보면 김학의 전 차관이 춤추다가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영상인데, 사본에선 얼굴이 잘 안 보였다. 그런데 원본을 보면 이건 누가 봐도 김학의 전 차관이고, 저희가 전문가분들한테 여쭤봤을 때도 이것은 김학의 전 차관이 확실하다, 얘기를 했었고.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것은 육안으로도 김학의 전 차관이 확실하다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9일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008년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사진)이 성적 행동을 하는 장면을 김 전 차관에게 보내며 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

9일 경향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김 전 차관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은 최근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한 과거 수사 자료를 검토하고 윤씨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보했다. 

윤중천씨가 2008년 이후 사업이 어려워 자금 압박에 시달리자 김 전 차관과 여성의 성적 행동을 촬영해둔 것을 약점으로 삼아 돈을 빌리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윤중천씨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혹은 두 사람이 함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한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정황이다. 

수사단은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이러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지난 두 차례 수사에서 자신의 성접대·성범죄 의혹을 모두 부인한 바가 있다. 

또한, 김 전 차관은 성관계 영상에 찍힌 날짜는 부친이 돌아가신 기일이었다고 주장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학의 전 차관이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자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YTN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사건의 실체 규명에 국민들의 궁금증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사진=YT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