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이장우 “‘하나뿐인 내편’, 입사 동기 같은 작품”
[NI인터뷰] 이장우 “‘하나뿐인 내편’, 입사 동기 같은 작품”
  • 승인 2019.04.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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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화려한 복귀였다. 군 제대와 함께 KBS2 ‘하나뿐인 내편’ 속 왕대륙 역을 통해 활동 재개를 알린 이장우는 최고 시청률 49.4%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기분 좋은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걱정 많이 했어요. 군대에 있는 시간동안 불안했죠. ‘나는 잊히겠구나’ ‘잊혔구나’하고 느꼈어요.(웃음) 요즘 너무 빨리 변하는 시대고, 매체도 배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제대를 하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회사에 입사해서 일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었죠. 촬영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선배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안정적으로 촬영했어요. 선배님뿐만 아니라 젊은 배우들끼리 의기투합 하는 데에 신경 쓰다 보니 바로 안정적으로 되더라고요.”

MBC ‘오자룡이 간다’와 ‘장밋빛 연인들’에 이어 ‘하나뿐인 내편’까지, 이장우는 이번으로 세 번째 김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작가님도 세 번이나 같은 배우와 작품을 하시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불러 주신 걸 보고 이번 작품까지 같이 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실제 ‘하나뿐인 내편’은 뜨거운 인기를 바탕으로 나날이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 주말 드라마 특유의 ‘막장요소’ 탓에 시청자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던 바. 이와 관련해 이장우는 “처음부터 다들 감수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살인자라는 강한 소재로 시작했던 만큼 처음부터 막장요소에 대한 비판이 들어올 것이라 상상했다고.

“살인이라는 강한 소재로 만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인물 간에 엮으려면 간 기증 같은 의료적인 요소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오해도 풀리고 사건도 풀리고 인물들이 연결 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처음부터 시놉시스에 간 이식 이야기가 있었어요. 의사 분들께 물어봐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식을 하고 두 사람을 엮으려면 간밖에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비판을 받았는데, 시청률이 잘 나온 걸 보면 시청자 분들도 좋아하셨던 게 아닐까요?(웃음) 요즘에는 장르물 같은 강한 소재의 드라마도 많잖아요. 시청자분들도 보는 눈이 강해져서 비판하면서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이러한 비판을 감수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드라마를 복귀작으로 택한 것에 대해  그는 “급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KBS 주말드라마가 탄탄한 기본 시청 층을 갖고 있는 만큼 이장우는 “천천히 긴 작품을 하며 다시 이장우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출연 결심 계기를 설명했다.

“미니시리즈에 대한 갈증도 물론 있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른 의미로 들어온 작품이에요. 저는 또 다시 긴 작품이 들어와도 안 할 생각은 없어요. 사실 짧고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미니시리즈를 더 하고 싶긴 해요.(웃음) 제 젊은 층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도 하고 싶죠. 만약 그런 작품이 들어온다면 하겠죠?”

이장우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왕대륙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하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전했다. ‘하나뿐인 내편’에 출연하면서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체중을 늘렸던 만큼, 차기작에서는 다시 외형적으로도 날선 스타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피골이 상접해있는 정도로, 완전히 날이 서있는 정도의 외형으로 찾아뵙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한 그는 “장르물의 살인마나 센 캐릭터로 ‘이장우라는 애가 이렇게 널뛰기 할 수 있구나’ ‘포지션을 넓게 잡을 수 있는 애구나’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저는 선택 받아지는 입장이라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를 선택했던 건 다른 대안들을 봤을 때 가장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좋은 미니시리즈를 해보기도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이 좋은 타이밍인 것 같아요. 지금 다시 새로운 모습을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요?(웃음)”

한 차례 흥행을 거둔 직후에 차기작을 선택하는 일은 그만큼의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장우 역시 해당 질문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시청률이 50%까지 올라간 작품을 한 다음이다 보니 당연히 힘들 것”이라며 수긍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음 작품에서는 시청률보다는 연기자로서의 이미지에 포커스를 둘 것”이라며 “최대한 제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고,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싶다. 또 요즘 시청률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구애 받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에 대해 “입사 동기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첫 스타트를 편하게 함께해 준 친구 같은 작품이라고. 때문에 그는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라며 “물론 스코어도 한 몫 했지만, 그 안에서 같이 연기를 하며 가르침을 준 사람들이 많다. 너무 좋은 파트너였기 때문에 항상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전에 철이 없었던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죠. 작품이 잘 되면 파티라도 해야 할 것 같고.(웃음) 요즘은 가족들과 맛있는 걸 먹고 있어요. 최수종 선배가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깨달았죠. 봉사활동도 끌려갔었는데 좋았어요. 제가 가져간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것도 많이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적립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거치며 “여유”를 가장 많이 배웠다는 그. 작품에 대한 태도나 연기적으로 욕심을 내기 보다는 여유롭게 빠져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는 이장우는, 배우로서의 행보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영화 같은 경우에도 저를 불러주신다면 오디션을 봐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작품이 많아요. 다만 아직 제가 보여 줘야 할 부분이 많잖아요. 어떤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어떤 것까지 해낼 수 있는지 많이 보여드려야 저를 찾아주실 것 같아서 급하게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그저 다음 작품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차근차근 보여드리고 싶어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