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100년된 집 수리하며 사는 세모자, "이런집에 누가 시집 와요?"
'인간극장' 100년된 집 수리하며 사는 세모자, "이런집에 누가 시집 와요?"
  • 승인 2019.04.0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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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된 집을 수리하는 세 모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8일 방송된 KBS1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달밭골에 봄이 오면'에서 세모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산골 중턱에 판자로 덧댄 고향집에 세모자가 함께 산다. 종일 아궁이를 떼니 주방의 판자에는 그을음이 가득하고 먼지가 잔뜩 꼈다. 방 한쪽에도 그을음이 가득해 모친은 "청소라도 하고 살라"고 일침했다.

다섯째 아들 황득구(50)씨는 "나무를 때니가 먼지가 많이 나고 그을음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여기 쌓인다. 이 집이 한 100년 정도 됐지 싶다. 우리 오기 전에도 누가 살았다"고 말했다. 어머니인 임분노미(85)씨는 "며느리라도 있으면 부엌을 고치든가 하지. 사는게 궁색스럽고"라고 한탄했다.

그 말에 첫째 아들 황선보(60)씨는 "이런 집에 누가 와요? 오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라고 모친의 말을 가로 막으며 웃어보였다. 27년째 산골에 갇혀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한 장남의 모습에 어머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 집에도 전기 검침은 나온다. 전기 검침원은 "여기가 양양에서 제일 먼 집. 겨울에는 잘 오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검침을 마치고 수고로운 걸음을 재촉해 돌아갔다. 첫째 아들은 "어릴때부터 하던일이니 그냥 하는거다. 지금 현재로서 크게 불편 사항없다"며 달밭골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김혜정 기자/ 사진= KBS1 '인간극장-달밭골에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