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상화, 박원순에게 선물한 중국…"안 닮았네"
이재명 초상화, 박원순에게 선물한 중국…"안 닮았네"
  • 승인 2019.04.0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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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에게 이재명 초상화를 선물한 중국 측이 이같은 해프닝에 해명했다.

5일 서울시를 방문한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廣東省) 성장(省長)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그린 초상화를 선물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에 중국 측은 사과하며 실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마 성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청사 6층 기획상황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경제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환담했다. 오전 7시40분부터 시작된 비공개 조찬에 이어 협약식까지 동행한 박 시장과 마 성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마 성장은 박 시장에게 중국 전통 종이공예로 만든 초상화를 선물했다. 그러나 초상화에 그려진 인물은 박 시장이 아닌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오전 11시50분께 이재명 지사를 만나 전달할 예정이었던 초상화를 박 시장에게 잘못 전달한 것. 

마 성장 역시 현장에서 실무진에게 '그림이 박 시장과 안 닮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일이 발생하자 서울시 관계자들이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시 관계자들은 "이 초상화를 서울시에 보관할 수 없다며 얼른 가져가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중국 실무진은 서둘러 초상화를 가방에 넣고 시청을 떠났다. 중국 실무진은 "고의적이거나 박 시장을 존경하지 않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라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 측이 자매도시인 경기도의 이재명 지사에게 선물할 초상화를 고의 또는 실수로 박 시장에게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지만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중국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행사 실무자가 광둥성 현지 종이공예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요청하면서 박 시장 사진이 아닌 이 지사 사진을 줬다고 한다. 작품이 완성되자 실무자는 작품 속 안경 쓴 인물을 박 시장으로 여기고 그대로 포장한 뒤 서울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실수를 범한 중국 측은 이날 오찬 때 만난 이재명 지사에게는 자매도시를 뜻하는 한쌍의 오리 모양 자기를 실수 없이 전달했다. 중국 측이 서울시에서 급히 챙겨간 문제의 초상화를 이 지사에게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대화 중에도 박 시장과 마 성장은 중국발 미세먼지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뉴스인사이드 진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