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고성 산불 원인, "변압기 아냐…" 인명피해와 사망자는? '불길에 타버린 버스'
강원도 속초, 고성 산불 원인, "변압기 아냐…" 인명피해와 사망자는? '불길에 타버린 버스'
  • 승인 2019.04.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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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고성 산불의 원인과 인명피해, 사망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아래 일성콘도 인근 도로와 인접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김모(61·속초)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를 고성 인근 병원으로 안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고성군 죽왕면 주민 A(72)씨가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집에서 머물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이 불로 주민 10여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소방서는 중경상 환자를 이송한 바 없다고 밝혔다.

중경상 환자들은 고성 지역에서 머물다 다친 것으로 보인다.

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에서 난 불이 속초 시내로 옮겨 붙으며 속초시 도로 버스를 태우기도 했다.

5일 강원도동해산불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기준 고성 산불 진화율이 80%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이날 오전 헬기 21대, 진화차 및 소방차 116대, 진화인력 1만698명이 투입돼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산불로 인해 고성과 속초지역의 산림 250ha가 소실됐고 주택 125채, 창고 6곳, 비닐하우스 5동이 전소됐다.

이로써 인명피해는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변압기 폭발설과 관련해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변압기는 2만2900v의 고압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220v나 380v로 낮춰주는 설비인데, 해당 전신주에는 전력을 단순히 끊거나 이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5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토성군 원암리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아니고 개폐기가 달려있다"면서 "기술적으로 개폐기는 폭발하지 않고 아크를 일으키는데, 당시 왜 아크를 일으켰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강풍이 불었던 만큼 외부 물질이 개폐기로 들어가 아크를 발생시켰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현장에 투입된 감식반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 속초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에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난 산불이 인근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다.

또 지난 2일 발생해 많은 피해를 남긴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아산 설화산, 포항 운제산에서도 5일 새벽 산불이 재발화 했다.

어제 모두 꺼졌다고 생각한 부산, 아산, 포항의 산불이 새벽 강풍에 다시 되살아 난 것.

소방당국은 바람이 강해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18시간만에 진화된 지 하루만에 충남 아산, 포항 두호동 철미산, 운제산, 아산 설화산, 인제,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각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재발화 되고 있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대전, 세종, 광주,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지난 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