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원인, 변압기 때문이 아니었다? 'LPG 가스 충전소 폭발 오보까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원인, 변압기 때문이 아니었다? 'LPG 가스 충전소 폭발 오보까지…'
  • 승인 2019.04.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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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까지 번진 고성 산불의 발행 원인이 변압기 때문이 아니었음이 알려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발생된 고성, 속초 산불에 날이 밝으며 헬기가 투입됐다.

밤새 태풍급 강풍이 불었던 이 지역에는 현재 바람이 약해져 헬기 진화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5일 새벽 1시경 산불이 속초 인근의 lpg 가스 충전소에까지 번져 폭발했다는 소문이 돌아 속초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이는 오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속초소방서 인근에 대기하던 군부대 헬기 1대가 이륙해 진화 작전에 투입됐다. 

당국은 이날 헬기 33대와 진화차 77대, 진화대 5608명을 고성속초 산불 현장에 투입해 신속히 불을 진화할 계획이다. 

헬기는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15대, 국방부 14대, 강원도 소방본부 1대, 임차 2대, 국립공원공단 1대 등 33대가 투입된다. 

진화차량은 지방자치단체 14대, 산림청 9대, 소방서 54대 등이다.

진화대는 고성군 570명, 속초시 633명, 소방 203명, 의용소방대 450명, 군부대 2860명, 경찰 461명, 산림청 150명, 국립공원 70명, 동해시 11명, 강원도청 200명 등이다.

당국은 고성 경동대학교와 속초시 구 동우대학교에 집결해 산불 진화 나선다.

현재 고성과 속초 일대에는 2752명의 진화대와 96대의 장비가 동원돼 산불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틀째 이어진 산불 피해로 가옥 125동과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개동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고성과 속초 주민 3620명은 고성체육관과 속초청소년수련관 등지에 대피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성, 속초 산불의 화재 원인이 변압기 폭발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변압기 폭발설과 관련해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변압기는 2만2900v의 고압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220v나 380v로 낮춰주는 설비인데, 해당 전신주에는 전력을 단순히 끊거나 이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5일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토성군 원암리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아니고 개폐기가 달려있다"면서 "기술적으로 개폐기는 폭발하지 않고 아크를 일으키는데, 당시 왜 아크를 일으켰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강풍이 불었던 만큼 외부 물질이 개폐기로 들어가 아크를 발생시켰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현장에 투입된 감식반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고성, 속초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에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난 산불이 인근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다.

이에 현재 동해고속도로 옥계IC~근덕IC 상·하행선 양방향 32km 구간이 모두 통제된 상태다.

또 지난 2일 발생해 많은 피해를 남긴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아산 설화산, 포항 운제산에서도 5일 새벽 산불이 재발화 했다.

어제 모두 꺼졌다고 생각한 부산, 아산, 포항의 산불이 새벽 강풍에 다시 되살아 난 것.

소방당국은 바람이 강해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재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18시간만에 진화된 지 하루만에 충남 아산, 포항 두호동 철미산, 운제산, 아산 설화산, 인제,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각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재발화 되고 있다.

현재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대전, 세종, 광주,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지난 2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건조한 대기와 강풍으로 화재 발생 시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산불 등 화재 조심을 당부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