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이사 연임 실패…예상퇴직금은? '약 780억원'
조양호, 대한항공 이사 연임 실패…예상퇴직금은? '약 780억원'
  • 승인 2019.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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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되면서 그의 퇴직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표대결에서 찬성 64.1%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 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에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보통 근로자는 근무 기간 1년당 1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조양호 회장은 근무 기간 1년당 6개월 치 월급을 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2015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해서 회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특칙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급여는 약 20억 원이다. 조양호 회장이 1980년부터 대한항공 임원으로 39년간 재직했기 때문에, 만일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퇴임할 시 예상 퇴직금은 약 780억 원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이외에 다른 계열사로부터도 급여를 받는다. 경제개혁연대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외부에 보수가 공개된 회사만 따지더라도,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진, 한국공항 등 계열사 4곳으로부터 58억여 원의 보수를 받았다(보수가 공개되지 않은 진에어 등은 미포함). 그래서 가장 많은 겸직을 하면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재벌 총수로 뽑혔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최근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잃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면서 향후 대한항공의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