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감시까지? "드론 띄었다"
김다운,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감시까지? "드론 띄었다"
  • 승인 2019.03.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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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34)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5일 나원오 형사과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를 살해한 김다운의 얼굴과 실명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관과 내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김다운이 범행을 한 것으로 볼만한 증거가 충분한 데다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큰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경찰은 앞으로 김다운이 언론에 노출될 때 모자나 마스크를 씌우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해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김다운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고용한 중국동포 공범 3명과 안양 소재의 이씨 부모 자택에 침입해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한 뒤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특히 그는 1년 전부터 이희진의 재판을 방청하고 이씨 부모의 움직임을 파악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희진씨 주식 사기 사건 피해자와 경찰에 따르면 김다운은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을 ‘일본에서 주로 일하는 탐정’이라고 소개하며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왔다. 사기 사건 피해자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드론을 띄워 24시간 이희진 부모를 감시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경찰 조사 결과 김다운은 이씨 아버지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동선을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운은 사건 초기 경찰에서 “1~2주 전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다”고 진술했다가 최근엔 “수개월 전에 설치했다”고 번복을 했다. 경찰은 김다운은 이씨 아버지 차량을 어떻게 확인했는지와 실제 드론까지 동원해 이씨 부모를 감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김다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