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세운이 자신만의 색을 담은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큰 무기라고 밝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에 치중했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1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는 정세운 새 미니앨범 ‘±0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정세운은 지난해 7월 새 앨범 ‘Another’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20 Something’은 마이너한 진행으로 출발하여 점차 밝아지며, 후반부 아름다움을 그려낸 곡이다. 작사에는 정세운이 브라더수와 호흡을 맞추며 공감을 유발, 곡의 싱그러운 매력을 극대화 시킨 바 있다. 이 활동으로 정세운은 싱어송라이터로서 굳게 자리매김 했다.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 ‘필링(Feeling, Feat. PENOMECO)’은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설레는 마음과 전하고 싶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주제의 곡이다. 작사에는 정세운이, 피처링으로는 힙합 뮤지션 페노메코가 참여했다.

이날 정세운은 블루 계열의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수록곡 ‘너와 나의 거리’로 서정적인 매력을, 타이틀곡 ‘필링’으로 신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정세운은 여유가 생긴 거 같다는 말에 “무대에 계속 서고 무대가 즐거워서 그런 거 같다. 예전에는 무대에서 제 역량을 다 못 보여줬었다. 지금은 무대를 많이 서서 괜찮은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의 본 모습을 0으로 봤을 때 힘을 가진 모습을 +로, 힘이 빠진 모습을 –로 표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 앨범이다”라고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컴백 소감으로 “8개월 만에 낸 앨범이다. 그동안 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뭔지, 내가 표현 할 수 있는 건 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수록곡 ‘너와 나의 거리’에 대해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노래다. 아프지만 행복했다는 마음이 담긴 서정적인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작곡 ‘화이트’에 대해 “제가 작년 겨울에 썼던 곡이다. 사실 음악을 시작할 때 ‘음악 재밌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이게 쉽지 않았다. 음악을 하고 싶지만 다른 부분도 신경 써야할 게 많더라. 그래서 이 곡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정말 순수하고 맑았던 시간에 관한 걸 담았다”며 “또 제 별명이 눈사람이다.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을 눈사람의 입장에서 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고잉 홈’에 대해 “무엇보다 김윤아 선배님의 노래를 리메이크를 해보고 싶었다. ‘고잉 홈’을 선택한 이유는 혼자 서울에 올라왔을 때 굉장히 많이 들은 곡이다. 수많은 곡 중에서 제가 잘 표현하고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곡을 선택했다”며 “녹음을 끝내고 들려드렸는데 정말 좋아해주셨다. 다정하고 따듯한 저만의 색이 담긴 거 같다고 칭찬해주셨다”고 답했다.

정세운은 타이틀곡에 대해 “이 곡이 제목 후보가 정말 많았다. 느낌 있지, 니가 좋아 등 다양한 제목이 있었는데 ‘필링’으로 정했다.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와 잘 어울리는 곡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의 반응으로 “저희 큰 형이 가족 대화방에서 제 티저 영상을 올리더니 ‘엄마, 막내가 눈을 이상하게 뜬다’고 하더라. 그게 정말 웃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 “어떤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다. 음악에 중점을 맞춘 앨범이라서 어떻게 평가해주실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평가든 겸허히 받아드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싱어송라이돌’ 외에 얻고 싶은 수식어로 “정해진 수식어는 없는 거 같다. 그 수식어를 바라보고 가는 거보다 수식어들이 저를 따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페스티벌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봄이니까 샤랄라한 느낌과 설렘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페스티벌 무대에 대해 살짝 스포 했다.

페노메코와의 작업에 대해 “회사를 통해 만나게 됐다. 래퍼 분들과 작업을 하면 배우는 게 많다. 제스처 라든지, 자연스러운 걸 많이 배운다. 처음 데뷔 앨범 때도 식케이 분이랑 같이 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서 제스처를 너무 멋지게 하시더라. 그래서 저도 어설프게나마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감사한 거 같다. 함께한 작업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세운만의 강점에 대해 묻자 “사실 잘 모르겠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거라서. 그걸 다들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 굳이 뽑자면 자연스러움 같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그러는 게 플러스 요소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세운 새 미니앨범 ‘±0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는 오늘(19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