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세젤예’, 이 세상 모든 모녀들에게 전하는 위로 (종합)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세젤예’, 이 세상 모든 모녀들에게 전하는 위로 (종합)
  • 승인 2019.03.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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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부모님과 자식들 위해 한편의 선물 같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고, 그러리라 자신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간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숭고하고 헌신적이기만 한 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어머니의 인생을 담은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와 딸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1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연출 김종창 l 극본 조정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종창 감독,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

김종창 감독은 “기본적으로 저희 드라마는 엄마와 세 딸의 이야기다. 국밥집을 하는 엄마가 힘겹게 시대를 건너가며 딸과 마주치는 이야기고, 어머니들의 관계성에서 현재 우리의 일그러진 관계도를 읽을 수 있는 관계망을 가진다”라며 “세 어머니는 어머니 이전에 여자였고 여자를 품고 있는 엄마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 그 중에서 상황 때문에, 여자의 욕망 때문에 딸을 버렸거나, 그럼에도 운명이라 여기고 길러냈던 그런 모정의 데칼코마니를 촘촘히 그리려고 한다. 여성의 생산성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일과 육아, 가사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82년생 김지영’을 모티브로 해학과 풍자를 섞으면서 감동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망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김해숙은 가부장적인 남편+독사 시어머니+가난 3종세트를 다 갖췄던 전형적인 한국 엄마 박선자 역을 맡았다. 그간 ‘국민 엄마’로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그는 “국민엄마로 사랑 받은 모든 작품이 KBS 주말드라마였다. KBS로 많은 사랑 받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선자는 이때껏 표현했고 많은 드라마에서 보여준 어머니라는 상징적 이미지보다는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어쩌면 저의 모습일수도, 시청자들의 모습일수도, 그리고 저희 엄마일수도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이라 좋았다. 딸과 싸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엄마는 꼭 숭고하고 지고지순하다는 것 보다는 지금 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드라마에 반영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 하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제 개인적 바람으로는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어머니에게 전화 한통 할 수 있고 부모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재밌고 힐링이 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선은 박선자의 큰딸 강미선역으로 분한다. 극중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실제로도 ‘워킹맘’인 그는 “미선이랑 비슷한 부분 많았다. 친정엄마가 아이를 맡으니 자꾸 트러블 생기더라. 편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엄마는 섭섭한 마음 갖게 되면서 드라마 속 얘기처럼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생기더라. 엄마와 싸우면서 우는 신을 읽는데 읽기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 됐다”라며 “극중 미선이는 철없고 육아에 관심이 없는 남편과 시어머니와 관계하고 있어서 육아는 친정엄마와 저만 맡아서 한다. 하지만 실제로 저는 아이를 사랑하고, 살림까지 같이 맡아주는 자상한 남편과 살고 있고 언제든 도와달라면 와줄 수 있는 시어머니와 살고 있어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미선이보다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고, 가족 소중함을 느꼈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김소연은 박선자의 둘째 딸이자 대기업 마케팅전략 부장 강미리 역으로 출연한다. 앞서 남편 이상우가 특별출연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던 바 있는 그는 “이상우씨가 작가님과 두 번 작품을 했었고, 감독님과도 연이 있어서 흔쾌히 출연 요청에 응해 줬다, 다른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도 집에서 연습도 열심히 해 줘서 감사했다”라며 “‘질투할거야?’라고 물었더니 본인은 절대 질투를 하지 않고 이해하겠다 더라. 꼭 질투 하게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선자의 철부지 막내딸이자 최저시급 알바생 강미혜 역을 맡은 김하경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브라운관에 첫 데뷔를 치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처음으로 얼굴 알릴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 선배님들 캐스팅 얘기를 듣고 제가 평소에도 존경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꼭 하고 싶었다. ‘난 이거 목숨 걸고 해야지’ ‘무조건 잘해야지’하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 들수록 안 좋은 것 같더라. 그래서 그냥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미리의 회사 대표 전인숙 역으로 분하는 최명길은 출연 계기를 묻자 “감독님데 대한 믿음과 신뢰”라고 답했다. 그는 “작가님의 좋은 글과 김해숙 선배님, 새로운 후배들 까지 너무나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할 때는 그런 느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작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연기할 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크게 작용한 작품”이라며 화기애애한 현장 부위기를 전했다.

 

 

홍종현은 마케팅전략부 사원이자 미리의 후배 한태주 역으로 첫 주말극 주연에 도전한다. 그는 “주말드라마를 처음 하게 됐다.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매 순간 긴장 하고 걱정도 하는데,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감독님과 함께하는 배우들 너무 잘 만들어서 혼자 준비할 때는 긴장되고 걱정 되다가도 현장에서 같이 리허설 하다 보면 긴장도 많이 풀리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긴 호흡의 드라마 경험이 별로 없어서 선배님들께 의지하며 즐겁게 예쁨 받으며 촬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태영은 출판사 ‘돌담길’ 대표이자 편집장 김우진 역으로 분한다. 차가운 성격인 캐릭터인 만큼 아내 유진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는 그는 “원래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더라. ‘오빠 되게 차갑다’라고. ‘나한테는 따뜻한데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부분 있다’라고 하더라. 첫인상을 차갑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차갑지 않다. 어떻게 하면 차가울까 연구 했는데 차갑다기보다는 과거 아픔과 외로움 때문에 사람에게 관심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표현하려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노력을 전했다.

특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전작인 ‘하나뿐인 내 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룬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창 감독은 “부담 많이 된다. 그러면서도 도움 받을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라며 “어느 피디가 시청률에대한 부담이나 공포기 없겠냐. 그래도 박수 받으며 소소하고 담백하더라도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기본적으로 KBS 주말연속극은 어느 정도 시청률이 담보되는 편이라 그렇게 의식하며 만들고 싶진 않다. 좋은 작품을 만들다 보면 향이 나기도 하고, 그걸 따라주는 시청자들이 시청률의 결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라 따뜻한 정서,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거기에 시청률이라는 보너스가 온다면 더 바람이 없을 것 같다”라고 소망했다.

이어 주말드라마 특유의 ‘막장요소’에 대해서는 “간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한국드라마가 출생이 비밀이든 암이든 반복되는 게 있긴 하다. 저희 드라마가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구조적인 것에 대한 정형성을 갖고 갈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드라마를 만들고 싶지 않다.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세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숟가락을 나눠주고 국밥을 나눠먹을 수 있는 소소하면서 일상적인  맑은 국물 같은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지켜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오는 23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