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故장자연 리스트 말 못하는 이유는…왕종명 앵커에 죄송"
윤지오 "故장자연 리스트 말 못하는 이유는…왕종명 앵커에 죄송"
  • 승인 2019.03.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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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MBC '뉴스데스트' 앵커가 고(故) 장자연씨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인으로 나선 배우 윤지오에게 일명 '장자연 리스트' 속 실명을 공개해달라고 거듭 요구해 논란이 일자 직접 사과했다고 윤지오가 밝혔다.

윤지오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왕종명 앵커에게 사과 문자와 전화통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한다"며 자신의 일명 '장자연 리스트' 실명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윤지오는 "어제 뉴스데스크에 법정 증언후 MBC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된 질문과 제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 드렸었다"며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이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답변 밖에 드릴 수 없는 저의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 밖에 없었고 제 답변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왕종명 앵커의 질문에 대해서도 "한 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것은 사실이다"며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하는 질문들을 하기위해 애써주셨을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윤지오는 왕종명 앵커에게 사과 문자와 전화통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들께 우려심을 갖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어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18일 MBC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 인터뷰가 논란을 빚었다.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가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씨 성을 가진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거듭해서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 귀국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나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고, 그분들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저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라는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서 명예훼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분들에게는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라고 거절했다.

왕종명 앵커의 거듭된 요청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왕종명 앵커는 "저희가요?"라고 반문했고, 윤지오는 "네"라고 답했다. 앵커는 "이 안에서 하는 것은 어떻게든지..."라고 답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왕종명' 앵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증인의 신변 보호는 생각하지 않고 특종을 위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아니냐", "책임져 줄 수 있나" "윤지오가 실명을 밝힐 수 없다고 했는데도 왜 계속해서 무리하게 물어보냐"는 등의 비판이 따랐다.

[뉴스인사이드 임희진 기자/사진= 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