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동안얼짱' 강은비의 '미혼모'로 살아가는 법
[SS인터뷰] '동안얼짱' 강은비의 '미혼모'로 살아가는 법
  • 승인 2009.07.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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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비 ⓒ SSTV

[SSTV|박정민 기자] '얼짱'출신 배우 강은비가 연기도 생각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은비가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연출 이재상, 이하 솔약국집)에서 10대 철부지 싱글맘 '수희' 역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 '돌아온 뚝배기'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이제 '하나엄마'라고 불러주세요!"

강은비는 극중 미혼모 역할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미혼모 모임에 가입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미혼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

"제가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가입을 결심하게 됐어요. 미혼모라고 생각하면 선입견이 생기잖아요. 제일 중요한건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해낼까 고민 끝에 예전 봉사활동 하는 곳을 통해 미혼모 센터를 알게 됐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미혼모 문제가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 란걸 알게 됐죠. 제일 중요한건 창피해 하지 않고 내 아이라 생각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극중 수희는 아이를 낳았지만 과거의 삶을 버리지 못하고, 아이를 옆에 두고 소주를 먹다가 들키고, 아이를 돌보지 않고 친구들과 오락을 즐기는 등 철부지 소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실, '미혼모'는 그간 여러 작품 속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려져왔다.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의 보리(홍아름 분), 영화 '과속스캔들'의 정남(박보영 분), 현재 동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잘했군 잘했어'의 강주(채림 분) 등 극중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강은비 ⓒ SSTV

다른 작품의 다른 배우들이 그린 '같은 듯 다른 미혼모'의 모습을 강은비만의 색깔로 그려내야한다는 데 부담감은 없었을까? 어떤 모습으로 '하나엄마'의 캐릭터를 소화하려하는지 궁금했다.

"극중 수희는 정말 아이를 키우고 싶은 싱글맘과 아이를 어쩔 수 없이 보내야하는 싱글맘의 중간이예요. 다른 작품의 미혼모들과 수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수희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못 받았기에 자식한테 사랑을 베푸는 모른 다는 점이예요. 수희는 자신의 인생을 생각없이 즐기는 스타일이죠. 그러다 솔약국집에 들어가 가족의 사랑에 대해 알아가면서 내 인생에서 아이의 인생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이전 통통튀는 연기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강은비가 이번 '솔약국집'에서는 풍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미혼모'란 설정을 넘어서 한층 차분해진 느낌이다. 연기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미혼모를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응원과 격려가 끊이지 않는다.

"연기력이 늘었다는 말은 정말 과찬이예요. 아직 늘려면 한참 남았죠. 단지 저와 조금은 어울리는 역할을 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꼭 동네에 한명쯤은 '수희' 같은 아이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아이들을 나쁘게만 보지 말고 따뜻하게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동안외모? 결국 내면연기의 문제"

강은비는 영화 '몽정기'로 데뷔한 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돌아온 뚝배기'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독립영화 '도화지'를 찍으며 연기와 자기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강은비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쁜 척 한 아이' 또는 '셀카를 좋아하는 얼짱', 그리고 '10대 소녀'의 모습으로 각인되고 말았다. 한번 박힌 이미지를 바꾸는건 결코 쉽지 않았다. 한때 '안티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했던 그녀, 그 누가 '안티'의 '악플'에 상처받지 않을까?

"처음엔 정말 누구에게 말도 하기 힘들만큼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신인 연기자인 친구들 눈에는 제가 그저 부러워 보이는 거예요. 친구들은 '부럽다'고 했지만 저는 한정적인 캐릭터로 인해 불만만 가득했어요. '내 캐릭터가 그렇게 강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 연기한 게 없는데... 그래서 많이 속상했죠."

어린 나이에 악플에 시달린 힘든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의 고민은 이내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아직 연기한 것이 없는데 예능에서 보인 이미지 때문에 한정된 느낌을 갖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강은비. 당시 방송에서 순수했던 모습이 사람들에게 조금 안 좋게 비쳐졌을 뿐, 그녀는 그때도 지금도 연기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은비 ⓒ SSTV

강은비가 이제껏 맡은 캐릭터는 물론 지금 맡고 있는 캐릭터 역시 10대 후반의 소녀다. 실제 나이인 24살을 감안한다면 지금껏 연기한 나이대의 폭이 좁았다. 아마도 십대에 어울리는 그녀의 외모 탓이리라.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 친구들과 압구정 성형외과를 찾아가 상담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나 이내 어리석은 생각인 걸 깨달았죠. 전도연 선배님 같은 경우에 그렇게 동안이여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걸 보며 외형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내면의 연기를 다져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아직 19살의 캐릭터에 머물러 있다는 제 연기가 그렇게 밖에 안 된다는 것 같아요. ‘솔약국집’이 끝나고 조금 더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면 조금 나이가 들지 않을까요?"

"미니홈피 개점휴업…연기에 '올인'할 때"

실제 과거 강은비는 셀카를 찍고 미니홈피에 올리는 일이 중요한 하루의 일과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미니홈피 대문은 굳게 닫혀있다.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갖고자 미니홈피를 닫은 것.

"예전에는 정말 셀카를 찍어 미니홈피에 올리는 게 일이었어요. 예쁘게 보이려고 매일 사진을 찍었지만 소용없는 짓이더라고요. 그 시간에 책을 읽든가 대본을 더 외우든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했어야 했어요. 지금은 '솔약국집'에만 충실하려고요."

24살의 강은비. 스스로 많이 착해졌다며 웃는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그 끝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로 모아진다. 그리고 '연기'라는 말을 할 때 그녀의 눈은 더 반짝였다. 지금 '솔약국집'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는 그녀. '솔약국집'이 끝나고 나면 어떤 모습일까?

"제 스스로 저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요. 또 강은비가 차분해지고 좀 덜 미워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조금은 잔잔하게. 제가 데뷔 후 지금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러 안 좋은 소문들도 많았어요. 안티 분들도 요즘은 좋게 봐주시려고 하지만 힘들었던 당시 마음이 저도 모르게 남아있어서 조금 힘들기도 해요. 뭐만하면 팡팡 터지는 파도 같았죠. '솔약국집'이 끝나고 나면 잔잔한 호수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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