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부활② “부활의 과거·현재·미래는 '록'과 호흡하는 것”
[SS인터뷰] 부활② “부활의 과거·현재·미래는 '록'과 호흡하는 것”
  • 승인 2009.06.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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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시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던 부활의 합주연습 장면 ⓒ SSTV

[SSTV 배영수 기자] 사실 부활은 멤버들 한명 한명이 뛰어난 커리어를 갖고 있는 팀이다. 그렇기에 김태원이나 정동하만으로 부활을 평가하기엔 사실 부족하다. 우선 베이시스트 서재혁은 녹색지대와 더 클래식 등으로 대표되는 1994년 화려한 등장을 알렸던 밴드 ‘신조음계’를 거친 유명 세션 연주자다. 7집 당시 부활의 보컬리스트였던 이성욱과 같은 그룹 출신으로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는 막역한 친구 사이기도 하다.

서재혁과 더불어 뛰어난 세션 맨으로도 평가받는 드러머 채제민은 인하공대 스쿨 밴드 티삼스 출신으로 1988년 발매됐던 밴드의 1집 ‘매일매일 기다려’의 드럼을 연주한 주인공이다(이 ‘매일매일 기다려’ 발표 당시 그룹의 보컬리스트였던 김화수는 1993년 솔로 앨범을 발표해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채제민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현재 음악을 그만두었지만 대체로 잘 지내고 있어 아직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한편 그는 “그때의 티삼스 멤버들이 훌륭한 음악적 역량을 갖고 있던 친구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음악 신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자신 뿐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얘길 꺼내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김태원이 여러 가수들에게 곡을 제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마 가장 최근의 일 중 하나가 바로 원준희의 컴백곡 ‘사랑해도 되니’가 아닐까 싶은데, 이 여러 새로운 소식 중 흥미로운 것이 바로 1970년대 한국 록 밴드 ‘라스트 찬스’의 리더이자 ‘한국의 다이애나 로스’로 불리는 정훈희의 남편 김태화의 신곡을 그가 만들었다는 것.

조만간 ‘Mask’라는 제목으로 공개될 김태화의 신곡은 신기하게도(?) 소설가 이외수가 작사를 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이외수를 좋아했다는 김태원이 아무 예고 없이 무작정 찾아가 친분을 쌓고 노래까지 공동작업하게 된 것. 이에 다른 멤버들은 “태원 형이 하도 이외수 선생님 얘길 많이 하길래 처음부터 아주 친한 사이인 줄 알았다”며 웃기도 했다.

혹시 예능 프로에서 누리는 김태원의 인기가 부럽지 않을까 하여 “다른 멤버들은 예능 욕심이 좀 없느냐”고 물으니, 베이시스트 서재혁은 “안 그래도 태원 형 따라가서 좀 체험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태원 형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물론, 예능 감각이 제대로 들은 김태원은 “너희들도 이제 하게 될 거야”라는 농담섞인 진담(?)을 던졌다). 드러머 채제민의 경우 “아직까지 TV는 자신 없는데. 라디오 패널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은근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공연 연습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충실히 인터뷰에 응하는 부활 멤버들 ⓒ SSTV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그들과의 만남에서 기자가 마지막으로 던졌던 질문은 “부활이라는 그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이었다.

우선 보컬리스트 정동하는 “아직도 부활 하면 이승철 선배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부활 하면 정동하’라고 정의할 수 있을 만한 곡 1~2곡 정도를 완성하는 것”이라는 비교적 소박한(?) 소원을 남겼다.

이어 베이시스트 서재혁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책임감 비슷한 게 생긴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에 맞는 음악들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그리고 드러머 채제민은 “부활이 영국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같이 나이 60이 넘어서도 계속 지속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해서 해외로도 진출하는 그룹이 이제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을 슬쩍 내보인 리더 김태원에게는 “그건 80년대의 부활도 꿈꾸던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에이, 그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 한국에서만 최고가 되자 이런 거였지”라는 농담을 던지며 웃어보였다.

그래. 아무렴 어떤가. 항상 부활은 현재보다 큰 목표를 갖고 움직여 왔고, 발라드 곡을 히트시키고 예능 프로에서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해도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단지 다른 이들과 ‘생존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을 뿐, 그들은 철저히 ‘로커’의 본질을 지켜 왔다. 물론 이전에도 그랬지만 기자는 이번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부활이 ‘록의 신념을 가진 밴드’임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다.

혹여 그들에 대해 “이제는 록 필드에서 벗어나는 것이냐”는 일종의 ‘반발’을 느낀다면, 그것이 아무 의미 없는 행위임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나 부활은 록과 함께 했고, 지금도 록과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록과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의미를 몸소 체험하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27~28일의 콘서트와 오는 7월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잊지 마시라. 적어도 부활은 그 ‘기억해 준 대가’를 아깝지 않게 치러줄 밴드다.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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