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 서울대 홈페이지

[SSTV｜김동균 기자] 서울대 교수 120여명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3일 오전 11시 서울대 교수 124명은 서울대 신양인문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 명의로 된 시국 선언에서 "현 정부는 국민적 화합을 위해 민주주의의 큰 틀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는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정적이나 사회적 약자에게만 엄격한 검찰 수사에 대해 근본적 반성과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 사회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용산 참사를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것은 지난 2004년 3월, 88명의 교수들이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선언을 발표한 뒤 약 5년 만이다. 앞서 시국선언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정부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교수들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시국선언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시국선언 발표 배경을 밝혔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소속 중앙대 교수 50여 명도 3일 오후 1시30분에 교내 대학원 건물 앞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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