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웹툰 원작 영화·영화 원작 웹툰, 경계 허무는 다양한 시도
[NI무비] 웹툰 원작 영화·영화 원작 웹툰, 경계 허무는 다양한 시도
  • 승인 2019.03.14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과 2017년 박스오피스를 휩쓴 두 작품은 ‘신과함께’ 시리즈였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의 이야기는 화려한 비주얼과 함께 관객을 홀리며 시리즈 연속 쌍천만을 이룩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끈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화면으로 구현하기 힘든 장면들로 인해 영화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시리즈를 동시에 촬영하는 과감한 선택과 높은 CG기술력,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이 더해지며 유례없는 기록들을 만들어갔다. ‘신과함께’의 대성공으로 영화계에는 더욱 다양하고 과감한 작품들이 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다양한 소재와 검증된 재미를 지닌 웹툰의 영화화가 이어지고 있다. 

웹툰은 비교적 자유로운 소재와 전개, 영화와 같은 컷 구성으로 콘텐츠의 새로운 원천이 되고 있다. 2006년 강풀 작가의 인기 웹툰 ‘아파트’가 영화화된 이후 꾸준히 웹툰은 영화의 원작으로 활용되어 왔다. 강풀 작가는 ‘26년’,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바보’, ‘순정만화’ 등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이기도 하다.

2010년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는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3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뛰어난 연출과 메시지를 담은 작품 활동을 이어간 윤태호 작가는 드라마 ‘미생’에 이어 영화 ‘내부자들’(관객수 915만 명(‘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208만 명 포함))까지 모두 성공하며 관객과 독자 모두에게 깊은 신뢰를 얻었다. 윤태호 작가의 ‘내부자들’은 미완결 웹툰으로 ‘신과함께’ 시리즈 이전까지 웹툰 원작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다. 원작에서 윤태호 작가는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언론계는 물론 검찰과 경찰 조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내부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리와 부패의 근원을 그려냈다. 영화는 여기에 범죄드라마의 장르적 재미를 더해 관객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을 그린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직접 연재한 웹툰 ‘스틸레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감독은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군사적 배경지식으로 한국 영화 최초 핵전쟁을 현실감 있게 그러냈다. 

물론 웹툰의 성공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풀 작가의 다수의 인기 웹툰이 영화화됐지만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치즈인더트랩’, ‘패션왕’ 등 네이버 웹툰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지지를 받아 온 작품들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영화 공개에 앞서 웹툰으로 먼저 선보이거나 혹은 영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프리퀄 등을 웹툰으로 소개하며 경계를 허물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창궐’은 개봉 전부터 네이버 웹툰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연재를 시작한 웹툰 ‘한도수’의 경우 영화화에 앞서 곽경택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네이버 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 N을 통해 웹툰 영상화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김규삼·CRG 작가의 ‘비질란테’는 영화와 드라마 동시 기획 및 제작에 돌입했다. 또한 ‘상중하’, ‘피에는 피’ 등도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각 영화 포스터, 네이버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