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이선균, 최대치로 끌어올린 거친 매력…그 뒤에 따라오는 무거운 진심 (종합)
‘악질경찰’ 이선균, 최대치로 끌어올린 거친 매력…그 뒤에 따라오는 무거운 진심 (종합)
  • 승인 2019.03.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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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경찰’이 이선균의 거친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악질경찰’은 온갖 범죄를 일삼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 분)가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또한 영화는 세월호 희생자와 남은 이들을 소재로 담으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는다.

이정범 감독은 “2015년 단원고를 갔을 때 받았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수많은 매체에서 다룬 것과는 달랐다. 그 충격을 기점으로 세월호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한 게 5년이 되어 간다. 상업영화를 해야 하는데 세월호라는 소재를 가져오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그 생각으로 5년을 버틸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세월호를 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세월호 소재를 담은 것에 관해 설명했다.

감독은 “기본적으로 상업영화가 취하는 방식은 있지만 영화를 끝나고 난 후에 관객들에게 어떤 것이 마음에 남아있는 지가 중요하다. 최초의 시작은 세월호였고 그 다음 상업영화의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걸 찾은 게 지금의 영화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이정범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영화사와 저 역시 큰 각오가 있어야 했다. 논란은 예상하고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받고 풀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영화에서 다뤄야하는 세월호에 대한 감정은 거칠고 투박하더라고 내 능력 안에서 치열하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이선균은 누명을 쓰게 된 악질경찰 조필호로 분했다. 이선균은 “직업만 경찰이고 범죄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조필호의 변화가 중요했다. 경찰이라는 직업보다는 표현을 양아치처럼 거칠고 나쁘게 표현하는 게 각성의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했다. 나쁜 사람이 사건에 들어가고 변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그는 “나쁘지만 카리스마 있고 멋지게 그리고 싶진 않았다. 눈앞에 이익을 위해 모든 걸 주저 없이 하는 인물이라서 힘이 세거나 카리스마가 있는 게 아니라 동네 양아치 같이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정범 감독은 “조필호의 변화 폭이 크다. 사람이라는 것이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다. 선한 면도 악한 면도 있다. 그 폭이 클수록 나중에 오는 감정이 관객에게 잘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 자신의 안위 말고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 변화하는 것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그 몰입을 관객이 함께 하길 바라며 구성했다”며 조필호 캐릭터에 관해 부연 설명했다.

박해준은 거대 기업의 회장 정이향의 오른팔 권태주로 분해 강렬한 악인으로 변신했다. 박해준은 “선균이 형과 같이 훈련을 했는데 형과 촬영을 해보면 합을 맞추고 정확했던 동작들이 리얼하게 바뀌는 순간들이 있다. 형의 움직임의 특성상 진짜 싸우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다. 거기에 따르다 보니 작은 부상은 있었지만 화면상으로 만족할만한 액션이 나온 것 같다”며 액션 연기에 관해 언급했다.

박해준은 “그전 영화들과 태주와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나올 때 무서운 부분은 더 차갑게 느껴졌으면 했다. 정말 차갑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캐릭터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설명했다. 

전소니는 조필호가 폭발사고 용의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손에 쥔 고등학생 미나를 연기했다. 전소니는 “미나는 관객으로서 판단하기에 바르지 못하고 일탈로 인식될 수 있는 행동들이 단순한 반항심과 결핍에서 나오는 게 아닌 것처럼 바랐다. 미나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감독님과 하나하나 찾아가려고 했다”며 “미나가 살아가는 이유가 책임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책임지고 싶은 누군가, 혹은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 볼 때 미나는 다른 친구들 보다 과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정범 감독은 상업영화에서 세월호를 이야기하게 된 이유에 관해 “투자도 힘들었고 캐스팅도 힘들었다. 세월호 때문이었을 거다. 주변에 반대하고 설득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끓어오르는 게 있었다.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투자가 들어오는 상업영화니 그걸 무시할 순 없다. 매일 자기검열을 거듭했다. 관객의 긴장감과 재미를 배려하느라 이 영화의 진정성을 헤치고 있진 않은지, 혹은 반대의 이유는 아닌지,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영화를 연출함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털어놨다.

또한 이정범 감독은 “유가족분들은 이 영화를 보셨다. 그 시사가 가장 떨렸고 잠도 못잘 정도였다. 시사가 끝나고 감히 유가족을 볼 수 없었다”며 “다음날 한 아버지께서 문자를 주셨다. 잊고 싶은 기억을 다시 떠올린 건 아닌지 죄송하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본인들이 겪은 일은 그보다 더 폭력적이고 야만적이었다’고 했다. 용기를 주는 문자를 주셔서 힘을 냈다”고 고백했다.

한편 영화 ‘악질경찰’은 3월 20일에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