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그룹 송명빈, 폭행 동영상에 자택 추락으로 숨져…'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마커그룹 송명빈, 폭행 동영상에 자택 추락으로 숨져…'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 승인 2019.03.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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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고소된 마크그룹 대표 송명빈이 자택에서 추락해 숨졌다.

13일 한 매체는 송명빈이 자택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을 보도했다.

송명빈은 앞서 지난 1월 6일 오전 9시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양 씨에 대한) 폭언과 폭행을 피하지 않고 처벌 달게 받겠다"면서도 "양 씨는 제가 고소한 배임과 횡령·무고에 대해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언과 폭력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안 되는거 잘 안다"며 "국민께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드려 송구럽게 생각해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회사직원 A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2일 고소당했다. 이후 송 대표가 A 씨를 폭행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송 대표는 A씨에게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 "죽을 때까지 맞아야 돼" "네 모가지를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 "너를 살인하더라도 나는 징역을 오래 안 살아. 정신과 치료를 받으니까 우리는 면죄부 받은 사람이야" 등의 폭언과 협박, 욕설 등을 퍼부었다. 마커그룹의 최모 부사장은 송 대표가 양씨를 쉽게 폭행할 수 있도록 양씨에게 둔기를 갖고 다니게 했다.

송명빈은 현직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우수멘토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는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또 그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원천 특허인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보유한 인물로,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란 책을 집필하며 유명해졌다.

그간 송명빈은 "폭행 피해자인 양 씨가 오히려 죄를 감추려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주식회사 마커그룹의 대표인 양 씨는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양 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회사는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되었다"며 "양 씨는 그럼에도 본인의 횡령과 배임 혐의 축소와 은폐에만 몰두해 자신의 폭행과 폭언 자료 수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기자들에게 '강서경찰서 앞에서 국민여러분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직접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해오는 모습을 보여왔기에 그의 사망에 많은 이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