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그는 누구?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최선을 다해보겠다"
양정철, 그는 누구?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최선을 다해보겠다"
  • 승인 2019.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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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대선 승리 후 "대통령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법"이라며 한국을 떠난 그가 2년 만에 해외 유랑 생활을 정리하고 당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당시 양정철 전 비서관은 시종일관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귀국해 북콘서트을 열기도 한 양정철 전 비서관은 "책 하나 가지고 제가 앞으로 출마할 일도 없고 앞으로 정치할 일도 없을 거다. 출판사가 부탁하는 일련의 의무방어전이 끝나고 나면 다시 외국에 있는 대학으로 가서 공부하면서 대통령님과도 계속 떨어져 있고 싶고, 청와대나 권력과도 계속 거리를 두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월 중순께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권유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나 고사를 거듭했고, 여권 인사들의 설득 끝에 원장직을 맡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양 전 비서관은 원장직을 최종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자신의 업무 범위와 당내 역할 등에 관해 이 대표와 깊이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청 인사들의 한결같은 요청을 고려, 원장직을 맡기로 결심을 굳히고 이 대표를 따로 만나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연구원장직 문제를 의논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역할을 한 사람 아닌가"라며 "최근 개인적인 대화에서 단순히 민주연구원장을 맡을지 말지를 넘어 본인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은 정책연구,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고유 업무로 해왔다. 당의 외곽 조직으로 실질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경우 전략기획,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까지 폭넓게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 주역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노 대통령 서거 이후 문 대통령에게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18~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18대 대선에서는 핵심 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린다. 

[뉴스인사이드 진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