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아내 이순자 "알츠하이머인 남편, 잠시 뒤 기억하지 못할 정도"
전두환 아내 이순자 "알츠하이머인 남편, 잠시 뒤 기억하지 못할 정도"
  • 승인 2019.03.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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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알츠하이머와 관련해 아내 이순자 여사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의 피고인석에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출석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를 주장하는 전씨는 재판 때 판사의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고 취재진 질문에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은 지난해 형사재판을 하루 앞두고 불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씨의 아내 이순자 여사는 이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전 전 대통령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뒤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1995년 옥중 단식과 2013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재산 압류 소동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발병의 배경으로 밝힌 뒤 "그동안 적절한 치료덕에 증세의 급속한 진행은 피했지만,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인지 최근 인지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은 출간한 회고록 서문에서 가까운 일들이 기억에 저장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에도 대학병원의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알려준 바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은 정상적인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옆에서 돌봐야 하는 것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가족들이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법정에 무리하게 출석하는 것에 걱정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3일 회고록을 통해 '광주사태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고 기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생을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해온 고 조비오 신부는 생전 1980년 5월 헬기사격을 주장해왔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