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나이, 논란된 자서전 내용보니? "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전두환 나이, 논란된 자서전 내용보니? "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
  • 승인 2019.03.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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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나이가 화제인 가운데 논란이 됐던 그의 자서전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의 피고인석에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출석했다. 23년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다시 법정에 섰다.

전두환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전두환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법원으로부터 출판과 배포 금지 가처분을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가 수정본으로 지난해 재출간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 1권에서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온 모든 악담과 증오와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며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운동을 격하하는 단어닌 '광주사태'를 계속 사용하는 등 거듭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광주사태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와 희생이 컸던 만큼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또 상처와 분노가 남아 있는 한, 그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고 자신이 그 제물이라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광주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 원죄가 됨으로써 그 십자가는 내가 지게 됐다"는 것이다. 

전두환은 "나를 비난하고 모욕주고 저주함으로써 상처와 분노가 사그라진다면 나로서도 감내하는 것이 미덕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나의 유죄를 전제로 만들어진 5·18특별법과 그에 근거한 수사와 재판에서조차도 광주사태 때 계엄군의 투입과 현지에서의 작전지휘에 내가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집요한 추궁이 전개되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8월4일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발행, 인쇄, 복제, 판매, 배포 및 광고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의 판결 이후 전두환 회고록 1권은 서점에서 판매가 불가됐다. 

한편, 12·12사태의 중심 인물이었던 전두환은 1996년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31년생으로 올해 89세(만88세)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