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별세, 향년 87세…"직원들 복지에도 관심"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별세, 향년 87세…"직원들 복지에도 관심"
  • 승인 2019.03.04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3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 명예회장은 1932년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자원해서 해군에 입대해 참전용사로 활약했다. 군 제대 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귀국한 뒤 1960년 한국산업은행에 공채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 명예회장이 산업은행에 입사한 것은 "남의 밑에 가서 남의 밥을 먹어야 노고의 귀중함을 알 것이요, 장차 아랫사람의 심경을 이해할 것이다"라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이다. 두산그룹에는 1963년 동양맥주에 입사하면서 발을 들였다. 동양맥주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박 명예회장은 공장 청소와 맥주병 씻기부터 시작해 회사일을 배웠다.

말단에서부터 직원들의 노고를 몸소 느끼며 경영을 배운 박 명예회장은 선진적인 경영에 더불어 직원들 복지에도 관심을 가졌다. 1994년 직원들에게 유럽 배낭여행 기회를 제공했고, 1996년에는 토요 격주 휴무제도를 시행했으며 여름휴가와 별도의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도입했다.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두산그룹에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친 뒤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항상 주변을 아우르는 '큰 어른'이었던 고인은 인화를 중심에 두고 인재를 중시한 경영으로 오늘날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원(두산그룹 회장), 지원(두산중공업 회장), 딸 혜원(두산매거진 부회장) 씨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과 영결식은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시 탄벌동 선영이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