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충돌 광안대교 부분 개통…하태경 “부산시 안전불감증 극치”
러시아 선박 충돌 광안대교 부분 개통…하태경 “부산시 안전불감증 극치”
  • 승인 2019.03.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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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박의 충돌로 제한됐던 부산 광안대로 통행이 일부 재개된다.  

부산시는 2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광안대교 해운대방향 49호 광장 용호동 진입램프에서 전면통제 중인 2차로 중 한 개 차로를 부분개통한다고 밝혔다. 1톤 초과 화물차와 12인승 초과 승합차는 계속 통제된다.

이번 결정은 대한토목학회 구조안전 자문위원단을 7명으로 확충해 이틀 동안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해 왔다. 개통여부를 두고 전문가와 대학교수, 부산시, 부산시의회 등 관계기관의 심도있는 점검과 구조검토를 통해 부분통행을 재개키로 최종 결정했다.  

광안대교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20분께 러시아 선박 씨그랜드호가 대교 하판을 들이받아 남구 용호동 방면의 49호 광장 진입램프 구간 하층 강박스거더가 가로 3m 세로 3m 크기로 파손됐다. 

부산시는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충돌사고로 인한 안전성 검토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49호광장 진입램프(2차로)를 전면 차단해왔다. 

추연길 사고대책본부장 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시민 교통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빠른 조치를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정밀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방안을 결정하고 보수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3시40분께 러시아 화물선 시그랜드호는 부산 남구 용호항 화물부두에서 출항한 후 인근 계류장에 정박중이던 선박 3척을 들이받은 뒤 광안대교 교각과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요트에 승선중이던 항해사를 포함해 3명이 갈비 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또 요트 2척과 바지선 그리고 광안대교 10~11번 사이 교각 하판이 파손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86% 상태로 음주 운전을 한 선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러시아 선박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 사건과 관련해 부산시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며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충돌 시간이 오후 4시20분이고 23분경 부산해경은 부산시를 포함 웬만한 곳에 충돌 소식을 알린다. 그런데 부산시는 6시까지 다리를 통제하지 않는다"라며 "1시간 40분동안 위험한 다리를 방치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부산시의 안전불감증 극치"라며 "부산시는 위험 속에 부산 시민을 100분 방치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게다가 부산시는 저녁 6시에 광안대교 교통통제를 시작한 뒤 45분 후인 6시45분에 통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린다"라며 "다리 통행 불능 사실을 모른 시민들은 퇴근 시간 끔찍한 교통지옥을 경험한다"라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