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같은 사랑”…‘슬플 때 사랑한다’, 지현우·박한별·류수영 표 정통 ‘격정멜로’ (종합)
“고체 같은 사랑”…‘슬플 때 사랑한다’, 지현우·박한별·류수영 표 정통 ‘격정멜로’ (종합)
  • 승인 2019.0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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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브라운관에서 부재였던 ‘정통 멜로’가 부활을 알렸다. 뻔한 ‘복수극’과는 한층 다른, 강렬한 서사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격정 멜로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주말 밤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것을 예고했다.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연출 최이섭 유범상 l 극본 송정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최이섭 PD, 배우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가 참석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드라마.

지현우는 극중 서앤하 성형외과 원장 서정원 역으로 분한다. ‘슬플 때 사랑한다’에 대해 “문학작품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표현한 그는 “그리스 신화나 고전 문학작품에서 보면 감정의 폭이 넓지 않나. 현장에서 연기할 때도 예민해 져 있고,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렵다. 항상 촬영기간에는 집에 있으면서도 긴장 놓지 못하는 것 같다. 그만큼 다른 드라마보다 감정이 진한 건 사실이다. 제가 배우로서 16년 정도 일했지만 그간 작품 중 감정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작품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한별은 촉망받던 미술학도에서 재벌가의 안주인이 된 현실판 신데렐라 윤마리 역으로 분한다. 그는 복귀작으로 ‘슬플 때 사랑한다’를 택한 이유에 대해 “전작에서는 보그맘이 로봇이다 보니 감정이 아예 안보여야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다. 한 감정만 있는 신이 없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야하고, 그래서 보그맘과 전혀 다른 캐릭터라 매력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하나와 함께 성형 전 후의 윤마리로서 2인 1역을 펼치게 된 그는 “1인 2역에 비해 2인 1역이 흔치 않다 보니 어려웠다. 동시에 같이 촬영하는게 아니고 초반에 박하나씨가 했던 연기를 제가 이어받아서 해야 했고, 연기 톤이나 목소리, 얼굴은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최대한 같은 인물인 것처럼 표현해야해서 많이 어려웠다. 저 같은 경우에는 편집실에 찾아가서 몇 장면 보기도 하고 제가 연기하지 않는 부분의 대본도 많이 읽어보면서 최대한 많이 튀지 않게 노력했다.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너무 떨린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구(舊) 윤마리 역으로 박한별과는 또 다른 색의 윤마리를 그리게 된 박하나는 “저희 드라마가 2인 1역이긴 한데 감정이 너무 다르다. 저는 고통과 상처가 깊은 상태에서 쭉 가다가 도망가고 성형해서 박한별이 된다. 하지만 박한별은 웃을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고 슬플 수도 있다”라며 “2인 1역이지만 ‘박한별에게서 박하나가 보이겠지’ 하는 기대는 안하셔도 될 것 같다. 그게 저희 드라마의 매력이고, 굳이 똑같이 따라하려는 노력보다는 표현하지 않아도 느 껴지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 했다”라고 덧붙였다.

   
 

류수영은 건하그룹의 후계자이자 사장, 윤마리의 남편인 강인욱 역으로 출연한다. 극중 강인욱으로서 윤마리를 향한 집요한 집착을 그리게 된 그는 “실제 캐릭터와 달라서 연기가 쉽지 않다”라면서도 “결혼 생활이라는 게 늘 순탄치 만은 않다. 참고도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너무 독한 캐릭터다. 마리에게 멍 자국이 있다는 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게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괴로웠다. 사실 이러면 안 되지만 ‘찍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이 있는 신도 있었다. 힘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분명히 보여줄 수 있고, 보시는 분들한테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느낌이라는 것이 저로부터는 아니고 마리가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임하고 있다. 쉬운 신이 별로 없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고, 집에서도 응원해주니 힘내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력 장면에 대한 논란의 우려에 대해서는 “폭력 장면에 대해 정당성을 요구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저희가 시대를 대변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가정폭력도 많고 데이트폭력도 일어나고 있지 않나. 그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건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서 한사람이 어떻게 아프고, 무너지고,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지 극복과정이 저희 드라마의 큰 줄기다. 거기서 제가 초반에 바늘과 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라며 “물론 인욱에게도 아픔은 있다. 그런 것들을 사실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대변하게 될까봐.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고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자극이나 나아가서 치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왕빛나는 경 갤러리 부관장 주해라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보통 네 주연 남녀가 있으면 두 남녀는 착하고 다른 캐릭터는 눈에 힘주는 역할일거라 생각하실 것 같은데 저는 악역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악역이라는 건 악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지 않나. 해라한테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다. 복합적인 인물이다. 류수영씨가 그랬 듯 저도 이 드라마에서 제가 제일 슬프다고 생각하다. 많은 분들이 왜 저 배우가 그렇게 얘기했는지 드라마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슬플 때 사랑한다’는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송정림 작가는 “원작이 사건에 중점을 뒀다면 저희는 멜로가 중점이다. 멜로에 수반되는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테마도 다르다. ‘슬플 때 사랑한다’라는 게, 상대가 기쁠 때 사랑을 하는 것은 쉽지만 상대가 아플 때는 사랑하기 어렵지 않나. 사랑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내 눈으로 상대의 얼굴이나 모습만 보는 게 아니라 내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바라보자 라는 것을 담았기 때문에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한별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 대해 “격정멜로드라마라고 하는데 제가 궁금해서 검색창에 격정을 쳐봤다. 저희 드라마에 딱 맞는 것 같더라. 상황적으로 평범하지 않고 급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절절하고 슬픈 감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다른 대부분의 멜로 드라마가 사랑의 단계에 따라 시작부터 끝까지 점점 감정이 쌓여 가는데 저희는 시작점이 높다. 센 상황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연기하는 저희도 그렇고 감독님, 작가님 전부 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보시는 분들은 재밌고 깊이 있게 보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수영은 “감정의 폭이 크다. 그리고 일상이 없다. 일상 나열하느라 시간 쏟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전개가 빠르고 격한 멜로드라마를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고, 박하나는 “쉽게 하는 사랑보다는 갖고 싶은데 잡아지지 않는 사랑이 더 끌리지 않나. 하지만 해 보고 싶은데 쉽지 않은 사랑이 아픈 사랑이다. 누군가를 아프도록 좋아하는 건 10대, 20대로 돌아가야지만 할 수 있는데, 그걸 저희가 다시 보여드리는 거다. 사랑의 농도가 진하다 못해 고체가 돼버릴 정도로 진득한 사랑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슬플 때 사랑한다’는 오는 23일 오후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