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종전사진, '수병과 간호사 키스' 주인공 별세…'비하인드 스토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사진, '수병과 간호사 키스' 주인공 별세…'비하인드 스토리는?'
  • 승인 2019.02.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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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진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남주인공인 조지 멘돈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19일(현지시간) CNN과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멘돈사의 딸인 샤론 몰로어는 "아버지가 96세 생신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눈을 감았다"며 "고향인 미들타운의 세인트 콜롬바 공동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주인공인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지난 2016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프리드먼은 미국 버니지아주 리치몬드의 한 병원에서 폐렴 등 합병증을 앓던 중 숨을 거뒀다.

두 사람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해군과 간호사 복장의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의 사진 속 인물이다. 사진이 찍혔을 당시 멘도사와 프리드먼은 서로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수십 년 동안 여러 수병들은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나섰지만, 멘돈사만큼 당시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는 인물은 없었다. 그는 사진 속 남성의 큰 손과 이마 위 상처와 같은 신체적 특징이 자신과 일치한다며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의 고고인류학 기법을 통해 사진의 주인공이 멘돈사라는 것이 확인됐다.

멘돈사는 지난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시 나는 약간 취해 있었고, 분위기에 휩쓸려 간호사에게 키스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에 멘돈사와 함께 나온 간호사도 처음엔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버지니아주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는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으로 확인됐다.

1960년 자신의 사진을 처음 접한 프리드먼은 라이프에 서한을 보내 본인임을 밝혔다.  

당시 21세인 프리드먼은 과거 인터뷰에서 직장 근처에 있는 타임스스퀘어에서 "갑자기 한 해병이 나를 껴안았다"며 "그가 전쟁이 끝나 복무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당시 멘돈사는 실제로 간호사인 리타 페트리와 사귀고 있었고 이후 그녀와 결혼도 했다"며 "사진에는 웃고 있는 페트리의 모습도 배경으로 찍혔다"고 설명했다.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뉴스인사이드 이민제 기자/사진=해당 방송 캡처]